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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내 이야기 좀 들어줘. wwwwwwwwwww
아무도 안봐도 되니까 들어줘. wwwwwwwwwww
토요일에 일어난 이야기야. wwwwwwwww
나도 이런 새벽에 무슨 짓인지 모르겠지만 들어줘. wwwwwww
누군가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wwwwwwwww
3
그럼 빨리 써봐.
7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나만은 네 이야기를 들어줄께.
그럼 잘자.
8
글 써서 모아놨는데 사라졌어. wwwwwwwwwwww
메모장 강제 종료 했더니 사라졌어. wwwwwwwwwwwww
그냥 평범하게 저장할걸. wwwwwwwwwwwwwwwwwwwwww
젠장. wwwwwwwwww
토요일날 내 아내가 배 아프다고 말했어. wwwwwwwww
임신 10개월째, 예정일이 훨씬 지난 상태라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했지만. wwwwwwwww
거의 매일 저녁 배 아프다고 말했는데 그때마다 별일 없어서
이번에도 신경 안 쓰고 몬스터 헌터 포터블 하고 있었거든. wwwww
그때의 나를 죽여버리고 싶어. wwwwwwwwwwww
10
배아프다고 말한 건 10시 반부터. wwwwwwwwwwwww
저녁 식사하고 TV 보던 중, 아내가 배아프다고 말했어. wwwwwwww
일단 상태를 봤는데, 왠지 평소랑 다르더라구. wwwwwwww
나랑 아내가 만든 사랑의 결정이 이제야 나오기 시작한 거 였어.wwwww
병원에 전화했더니 아침까지 상태를 보고 심해지면 병원으로 오래. www
11
아내는 닌텐도 DS 하면서 기분 전환,
나는 몬스터 헌터 포터블로 퀘스트 처리 중. wwwwwwwwwww
풀풀이 쓰러지질 않는 거야. wwwwwwwwwwwwww
풀풀 너무 강해. wwwwwwwwww
전기 공격 때문에 계속 쓰러졌어. wwwwwwwwwwwwwwwwww
그러다 새벽 1시 반, 아내가 다운
더이상 웃을 상황이 아님.
병원에 갔다.
자동차로 15분 거리.
12
일단 분만 준비실이란 곳에 갔다.
잠시 뒤 조산사가 와서 상황을 설명해줬다.
진통이 시작되는 단계라 생각했는데 바로 실전이라고 했다.
그제서야 조금씩 긴장되기 시작했다.
10개월이나 됐지만, 아직 아버지가 된다는 실감이 전혀 들지 않았으니까.
아내는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어머니로써의 자세가 되있었지만, 남자는 그게 힘들잖아.
그러니까 그때가 되서야 내가 아버지가 되는 거야? 파파? 대디?
같은 생각이 머리속을 계속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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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찰 결과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자궁구가 아직 4cm 밖에 안열려서 모체의 준비가 끝나질 않았다고 했다.
병원에 있는 것보단 자택에 있는 쪽이 긴장도 풀 수 있고
준비도 빨리 끝날 거라고 해서 다시 집에 왔다.
이 날을 위한 입원 준비물 같은 걸 잔뜩 챙겨갔는데. wwwwwwwww
일단 병원에서 맡아준다고 해서 다행이었지만. wwwwwwwww
집에 돌아와서 이것 저것 잊어먹었던 걸 챙겼다.
15
부모님한테 연락을 드리니 금방 오시겠다고 말했다. wwwwwwwww
와도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안오셔도 된다고 했다. wwww
조산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6시쯤 되야 태어난다고 했다.
16
6시가 되도 나올 기미가 안보여서 장인어른 댁에 전화를 했다.
장모님이 오시게 됐다.
8시쯤 되서 장모님이 오셨지만 아직도 나올 기미 없음. wwwww
그 조산사, 완전 거짓말쟁이. wwwwwwwwwwwww
더 준비할 것도 없고 해서 나랑 아내, 장모님 3명이서 게임했다. wwwww
장모님은 환갑 지난 분이신데도 게임 엄청 좋아한다. wwwwwwwww
아내는 심시티, 나는 몬스터 헌터, 장모님은 파이널 판타지 12 wwwww
출산 전에는 다들 이런 건가? wwwwwwww
19
점심시간 쯤 되서 아내가 다시 아파하길래 병원으로 GO!
거기 주차장 이용료가 비싸서 자가용 대신 택시로 가기로 했다.
A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이런, 젠장. wwwwwwwwwww
B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뒈져. wwwwwwwwwwwwwwwwww
C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도와줘. wwwwwwwwwwwwwwwwwww
D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어이. wwwwwwwwwwwwwwwwww
E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이제 안돼. wwwwwwwwwwwwww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에 자가용으로 출발했다.
주차장 이용료가 1시간에 500엔. wwwwwwwwwww
조금이라도 절약하려고 했는데.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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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했다
바로 분만 준비실로 갔다.
준비실에서 진찰
조산사 [새벽녘이랑 상황이 바뀐 게 없습니다.]
조산사 [자궁구가 안열렸으니까 자택에 가서 쉬도록 하세요.]
그래서 또 집으로 복귀. wwwwwwwwwwwwwwww
이제 더 참을 수 없는데. wwwwwwwwwwwww
왠지 화나. wwwwwwwwwwwwww
우리 아이는 아직 세상에 나오기 싫었던 것 같아. wwwwwwwwww
22
자택에 돌아와서 다시 대기
아내는 이제 잠도 못잘 정도로 아파했지만,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억지로 자게 했다.
오후 2시쯤되서 형이 형수랑 같이 위문품을 들고 방문. wwwwww
고마워, 마이 브라더. wwwwwwwwwwwwww
담배 3보루랑 뭔지 모를 양과자. wwwwwwwwww
아내는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내가 먹었다. wwwwwwww
그리고 나랑 형, 형수, 장모님 4명이서 게임했다.
아내는 끙끙대면서 침대에. wwwwwwwwwwwwww
완전히 산모 학대. wwwwwwwwwwww
장모님은 딸이 힘들어하는 와중 게임에 져서 마구 화냈다. wwwww
23
결과가 신경쓰이는데...이제 잘 시간이야.
24
일단 먼저 물어보는데.
울고 싶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
26
오후 4시쯤 되서 형이랑 형수는 귀가.
난 조금 피곤해서 아내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잠들고 10분도 안지나 아내가 엄청난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아내가 우는 모습은 한번도 본 적 없는데.
우는 모습이 웃겼다는 건 내 평생 갖고갈 비밀.
장모님이 택시를 불렀다.
이번엔 빈차를 한번에 잡았다.
택시를 타고 출발!!!
택시기사 [...그 병원 어디있는지 모르는데요?]
택시기사 wwwwwwwwwwww
죽고 싶은 거야? wwwwwwwwwwwwwww
당신 눈앞에 있는 네이게이션은 뭣 때문에 있는 건데. wwwwwww
택시기사 [그게...사용법을 몰라서. 에헤헤.]
에헤헤, 웃어 넘길 일이 아니잖아. wwwwwwwwwwww
이제 됐어. wwwwwwww
내가 운전할께. wwwwwwwwwww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까
일단 병원까지 가는 길을 가르쳐줬다.
어쨌든 빨리!!! 빨리!!!
27
>>24
일단 끝까지 봐줘.
29
택시기사 wwwwwwwwwwwww
왜 당신이 더 긴장하는 거야. wwwwwww
임산부 태운 게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한 거냐. wwwwwwwwwwww
거기, 우회전 금지야. wwwwwwwwwwwwwwwwwwwww
??? [거기 앞에 가는 택시, 멈추세요.]
경찰 오토바이한테 잡혔어. wwwwwwwwwwwwwwwwwwww
우회전 금지인 곳에서 우회전한 바람에 잡혔다.
어이, 택시기사. wwwwwwwwwwwwww
벌점보단 임산부를 먼저 신경써 줘.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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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황 설명을 했다.
[지금 임산부가 타고 있는데, 곧 아이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자 경찰 형씨, 의욕만만한 상태로 돌입. wwww
선도할 테니까 따라오라고 말했어.
경찰 멋있어. wwwwwwwwwwwwwww
너한테라면 안겨도 좋아. wwwwwwwwwwwwwwwwww
그보다 안아 줘. wwwwwwwwwwwwwww
경찰 [긴급 차량입니다!]
사이렌을 울리면서 선도하는 경찰 오토바이.
따라가는 택시.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좌우로 흩어졌다.
엄청 기분 좋았어~
35
좋은 이야기니까 W는 빼고 적어주면 좋을텐데.
37
그런데 W 가 없으면 읽을 생각이 없어져...신기하네.
40
그리고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 굉장해!!
차량 정체따윈 개나 줘버려!!
그렇게 해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 병원이 아냐.
다른 병원에 왔어. wwwwwwwwwwwwwwwww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 병원이 아냐. wwwwwwwwwwww
55
아내는 울고,
장모님은 아연실색
나는 패닉 상태.
택시기사는 손을 떨고 있었다.
경찰은 무선으로 뭔가 보고를 하는 중.
큰 소리로 무선 교신중인 경찰.
떨면서 운전대를 꽉 쥔 택시 기사.
택시 안을 가득 메운 아내의 울음소리.
나도 지금 위치가 어딘지 몰라서 길안내를 할 수 없었다.
택시기사 [일단 처음 장소로 돌아갈까요?]
그런 걸로 해결될 것 같냐. wwwwwwwwwwwwww
63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에 다시 경찰이 선도한 채 출발.
애초에 좌회전 해야될 곳에서 우회전을 한 바람에
빙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경찰이 선도해준 덕분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래도 1시간 정도 오버.
이제 택시 절대 안 탈 거야.
오후 5시쯤 되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택시기사가 미터기 키는 걸 잊어먹은 바람에
일단 5천엔정도 답례로 건네줬다.
경찰한테도 감사 인사를 했다.
카오스 상태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
67
분만 준비실에 도착!
조산사가 진단을 내렸다.
조산사 [자궁구가 4cm 열렸네요.]
....................................................
아이가 내려온 건 좋지만, 자궁구가 열리질 않았다고 했다.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나오면 대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산모랑 아이 둘다...
덧붙여 출산을 앞당기는 약은 쓰지 않았다.
그래서 자력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귀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입원하기로 했다.
오전중에 출산할 거라고 한 건 누구?
68
의사 선택을 잘못했네.
69
이때부터가 지옥이었다.
아내는 5분마다 덮쳐오는 진통 때문에 엄청 힘들어했다.
나와 장모님은 교대로 등을 문질러줬다.
진통이 3분 간격이 되서 이제 시작인가 했는데, 5분으로 돌아가거나
진통의 간격이 사라진 것 같다가 10분간 진통이 오지 않거나.
그래도 슬슬 떄가 온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건
아내가 느끼는 고통이 점차 심해졌기 때문이다.
아내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아아아!]
나는 아내의 등을 문질러주는 것밖에 못했다.
무력함을 느끼는 가운데 진통을 느낀지 24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식은 없음.
75
>>68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런 생각도 들어.
하지만 새벽이라 다른 의사도 없었고...
초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들었어.
내 친구는 30시간 이상 걸렸다고 했고.
그렇게 시간이 많이 들리 없잖아. wwww
...이렇게 생각했는데...
저녁 10시쯤부터 진통 간격이 3분 단위가 됐다.
아내는 울면서 절규했다.
등이 아프다고
엉덩이가 아프다고
아내 [등 문질러워어어어어어]
스윽 스윽 스윽 스윽
아내 [엉덩이가 아파아아아아]
엉덩이가 아플때의 대처법
테니스 공으로 항문근처를 누른다.
아내 [좀 더 세게!]
꽉!
아내 [좀 더 살살!]
꽈~악
아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아파! 아파! 아파! 아파!]
그리고 시작된 카오스
역주
자궁구가 충분히 열리지 않은 경우, 산모는 자궁구가 충분히 열릴 때까지
아기가 나오는 걸 계속 참아야 됩니다.
그때 항문 부근에 압력이 걸려 엉덩이가 엄청 아픕니다.
이럴때 바깥측에서 압박을 가해주면 통증이 조금이지만 경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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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아내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등! 등!]
아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아내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준비실에서 복도까지 방음문이 둘이나 있었지만,
바깥까지 울려 퍼질 정도였다.
화장실 갔다오는 도중 알았다.
이제 그냥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등 문지르는 거랑 테니스 공을 누르는 건 계속 했지만.
아내의 괴로움을 없앨 순 없었다.
그저 힘내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에선 간단하게 낳던데.
진짜 출산이란 건 그렇게 쉽지 않았다.
힘들 거라고 상상은 했지만 예상한 것의 400%를 넘었다.
87
나 왠지 출산이 무서워졌어. wwwwwww
92
물론 돈을 들인다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지만.
상정외가 아닌 계획 출산이니까,
향후 아이에게 들어갈 돈을 생각하면
출산에 어느정도 돈을 들일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약을 이용한 무통 분만은 산모와 아이에게 위험성이 있는 편이다.
자연 분만이 제일 좋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서도.
그리고 일자가 바꼈지만 상황은 변한 게 없었다.
새벽 2시 반을 넘겼다.
자궁구는 7cm 정도 벌어졌다.
아이는 계속해서 내려오는 상황.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제왕절개 수술을 해달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산사랑 의사는 이쪽을 거의 방치했다.
우리말고도 출산하는 사람이 2명 더 있었기 때문에.
새벽이라 일하는 사람도 적었고.
사회적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란 걸 뼛속깊이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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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공은 필수품이야.
골프 공처럼 딱딱한 게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덧붙여 계속 테니스 공을 쥐고 있었던 왼손은 지문이 닳아 없어졌다.
테니스 공 역시 너무 세게 잡아서 찢어졌다.
난 악력이 별로 안좋은 편이었데도,
무의식적으로 힘을 꽉 준 바람에 찢어졌다.
새벽 4시가 됐다
조산사가 가끔 상태를 보러 왔지만, 아직 멀었다는 진단 결과뿐.
예상 시간은 새벽 6시라고 했다.
아직 양수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이러면
인위적으로 양수를 터뜨려야 한다고 했다.
이 시점에서 32시간이 지났다.
집에서 10분 정도 잔 것 이외에 눈을 붙이지도 못했다.
나, 아내, 장모님. 모두 체력적으로 간당 간당한 상태였다.
97
테니스 공이 찢어지다니...
98
새벽 6시
아내가 느끼는 통증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여자가 남자보다 통증을 잘 견딘다는 건 사실이라 생각한다.
애가 나올때까지 몬스터 헌터나 하겠다고 말한 게
바보같이 느껴졌다.
아내도 기다리면서 심시티할 거라고 했지만, 역시나 무리.
양수가 계속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터뜨리기로 했다.
파수하는 순간,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가 기억이 잘안난다.
파수 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아마 졸고 있었다고 생각해. wwwww
장모님이 말하길, 양수가 엄청난 기세로 터져나왔다고 했다.
100
6시 45분
아내 [나와, 나온다! 응가 나올 것 같애!]
파수한 상태에서도 방치 플레이 상태 였는데
아내의 이 한마디에 상황이 바꼈다.
재빨리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작된 분만.
아내가 심호흡을 할 때마다, 나도 함께 숨을 들이켰다.
102
울것 같았다.
아니 울었다.
이제 아이가 나온다.
하지만 자궁구가 다 열리질 않아서 멈췄다고 했다.
그래서 회음부를 절개한 다음 흡입기로 아이를 빨아냈다.
드디어 머리카락이 보였다.
아내의 머리맡에 서있었지만, 그건 보였다.
아내가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아이가 나왔다.
105
드디어, 태어났다.
애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안때려도 우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울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진짜 울었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 아내의 표정이 바꼈다.
무서울 정도로 찡그리고 있던 얼굴이 천사처럼 웃는 얼굴로 바꼈다.
단번에 편해진 것 같았다.
출산은 굉장해!
여자는 굉장해!
순식간에 인생이 바꼈어!
출산 순간에 입회할 기회가 있다면, 무섭다고 빼지말고
끝까지 함께 하길 추천한다.
정말로 굉장했다.
111
간신히 태어났네. wwww
축하해. wwwwwwwww
113
아버지 된 거 축하해. wwwww
114
좋은 아빠가 되도록!!!
115
진통이 시작된지 34시간 반.
우리 아이가 태어났다.
성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훌륭한 고추를 확인. www
컸어. wwwwwwwww
비율로 따지자면 나보다 커, 이 녀석. wwwwwwwwwwwwwwww
흡입기를 썼지만 따로 이상은 없었어. wwwwwwwwwwww
내 DNA가 형태를 갖춰서 세상에 태어났어. wwwwwwwwwwwwww
이젠 자위같은 거 못해. wwwwwwwwwwww
지금까지 헛되게 정자를 죽여버려서 미안. wwwwwwwwwww
물론 거짓말이지만.
자위는 계속 할 거야.
118
어이. wwwwwwwwwwwwwwwwww
감동적인 이야기에 이상한 소리 섞지마. wwwww
120
축하해줘서 고마워. wwwwwwwwwwwww
너무 시간 많이 걸려서 미안. wwwwwwwwwww
써서 모아둔 게 사라져서 오래 걸렸어. wwwwwwwwwww
오후에 병원에서 나온 뒤 집에 가서 잠들었는데.
새벽 2시였어. wwwwwwwww
12시간이나 자버린 거 같아.
장모님, 수고하셨습니다.
장인어른은 저녁 시간쯤에 다녀가셨다고 했다.
우리 부모님은 출산 직후 다녀가셨다.
내가 아니라 아내를 닮아서 다행이래. wwwwwwww
....사실이라서 반론할 수가 없다.
123
이름은?
124
아빠가 VIPPER인 만큼, 이상한 이름을 붙일 거 같은데.
125
이상한 이름은 안 붙여. wwwwwww
그보다 아직 못정했어. wwwwww
료마나 토시조라는 이름 붙이려 했는데, 아내가 거절. wwwwww
이상한 이름이라네...
133
그러니까 여기서 이름 후보를 뽑아볼까.
어디까지나 후보야!!
그냥 참고로 할 뿐이니까!
아내가 거절할지도 모르고.
장래 아이가 자기 이름의 유래를 물어볼 때
VIP에서 정했다고 할 수도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참고야!
아이 이름
>>140
139
하야부사
140
쥰
147
하야부사라...
조금 바꿔서 하야토라고 해도 좋을 거 같은데!!!
149
그런데 정해진 건 쥰이네.
아들이 훗날 VIP에서 이름 모집할 걸 알게 되면. wwwwww
160
아내가 만일 여자애라면 히나이치고 라고 이름짓자고 하길래.
내가 전력으로 거부했어. wwwwwww
165
아내가 로젠 메이든 팬. wwwwwwwwwwwwww
170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wwwwwwwwwwww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wwwww
그런데 새벽이고 해서 여기다 쓴 건데. wwwwwwwwwwww
지금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는데.
1시간 반 전에 휴대폰에 전화가 왔던 걸 발견.
병원 번호로.
172
뭐라고!
178
새벽에 걸려온 전화니까, 안좋은 상상밖에 안들어. wwwwwwww
아니 바보같은 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니까....
일단 전화하고 올께.
179
병원 안가도 돼?
180
제발 나쁜 소식이 아니길.
182
또 잘 수 없게 만드네.
191
>>1
무슨 일이야?
193
아내한테 산욕열 기미가 있다는 것 같아.
잠시 병원에 갔다올께.
보고할 기회가 있다면 보고를
...나 뭐하는 거지.
199
산욕열은 뭐야?
205
분만시 생긴 상처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 발열이 나오는 증세
분만 후 24시간 이후 10일 이내에 2일 내외에 걸쳐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
증상
발열, 복통, 악취를 수반한 고름 발생.
206
우와....출산이 무서워졌어.
나 다음달 예정일인데...
207
>>206
미리 축하래! 너도 힘내!
278
아직 >>1은 안왔나?
289
이 스레 왜 아직도 있는 거야. wwwwwwwwwwwwwwww
설마해서 왔더니 아직 남아 있었어. wwwwwwwwwwww
지켜줘서 고마워. wwwwwwwwwww
아내랑 아들 둘 다 무사했어. wwwww
병원에 갔다가 출근, 다시 병원에 가는 콤보였기 때문에
이제서야 귀가했어. 카레 도시락 사왔어.
290
너희들, 이따금 엄청 상냥하네.
이 츤데레 녀석들!!
산욕열 운운한 건 괜찮은 것 같아.
회음부 절개 했을 때 좀 거시기 했던 것 같은데.
의사가 뭐라고 말하는지 못알아먹어서 잘 모르겠어.
에에잇!!!! 그런 것보다 아들을 보고 왔어!!!
아내랑 아들 둘 다 무사했기 때문에 일단 출근.
291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내 아들.
태어난지 이제 40시간 정도 됐어.
자는 모습도 귀여워어어어어어어!!!!
293
귀엽네. wwwwwww
그런데 이름은?
299
분만중 위험한 시간대가 있단 소리 듣고 쫄았는데,
어떻게든 되서 다행이야. wwwwwwwwwwwww
아내한테 하야토라는 이름은 어때!!
하고 물어보니까.
보류
처음으로 보류 상태가 됐어!!!
내가 지은 이름이 보류!!
VIP 만세!!!
300
진짜 하야토로 하려고? wwwwwwwwwwwwww
302
쥰보다는 하야토가 좋아. wwwwwww
솔직히 나는 하야토라고 이름 붙이고 싶어. wwwwwww
303
그럼 이제 아버지로써의 모습을 인증할 차례!!
307
지금 왔는데,
우선 축하해!!!
313
[이 아이를 위해 보다 높은 곳을 목표로 하자.]
By 로이엔탈
319
>>1의 텐션이 너무 높아서 뿜었다. wwwwwwwwwwwwwwww
327
>>319
아들이 태어난 이후 계속 하이 텐션. wwwwwwwwwwwwwww
평소 직장에서 과묵한 사람으로 통했는데, 오늘 엄청 떠들었어. www
318
지금부터 이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안심하거나 가슴을 졸이거나 할 테지.
소중히 키우도록 해.
그리고 축하한다.
328
지금도 두근 두근, 조마 조마해. wwwww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애였으니까, 내 아들도 그럴테지. wwwwwww
일단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
바라는 건 그것뿐.
몸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내한테도 낳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야지.
331
어쨌든 모두 고마워. wwwwwww
나 노력할 거야.wwwwwwwwwwwwww
356
노력하려면 우선 VIP를 끊어. wwwwwwwwwwwww
367
축하해.
우리 부모님이 날 낳을 때 어떤 기분 이었을지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서 고마워.
375
>>1도 수고했고, >>1의 아내도 수고했어!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긴다!!!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아라!!!
누가 내 이야기 좀 들어줘. wwwwwwwwwww
아무도 안봐도 되니까 들어줘. wwwwwwwwwww
토요일에 일어난 이야기야. wwwwwwwww
나도 이런 새벽에 무슨 짓인지 모르겠지만 들어줘. wwwwwww
누군가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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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빨리 써봐.
7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나만은 네 이야기를 들어줄께.
그럼 잘자.
8
글 써서 모아놨는데 사라졌어. wwwwwwwwwwww
메모장 강제 종료 했더니 사라졌어. wwwwwwwwwwwww
그냥 평범하게 저장할걸. wwwwwwwwwwwwwwwwwwwwww
젠장. wwwwwwwwww
토요일날 내 아내가 배 아프다고 말했어. wwwwwwwww
임신 10개월째, 예정일이 훨씬 지난 상태라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했지만. wwwwwwwww
거의 매일 저녁 배 아프다고 말했는데 그때마다 별일 없어서
이번에도 신경 안 쓰고 몬스터 헌터 포터블 하고 있었거든. wwwww
그때의 나를 죽여버리고 싶어. wwwwwwwwwwww
10
배아프다고 말한 건 10시 반부터. wwwwwwwwwwwww
저녁 식사하고 TV 보던 중, 아내가 배아프다고 말했어. wwwwwwww
일단 상태를 봤는데, 왠지 평소랑 다르더라구. wwwwwwww
나랑 아내가 만든 사랑의 결정이 이제야 나오기 시작한 거 였어.wwwww
병원에 전화했더니 아침까지 상태를 보고 심해지면 병원으로 오래. www
11
아내는 닌텐도 DS 하면서 기분 전환,
나는 몬스터 헌터 포터블로 퀘스트 처리 중. wwwwwwwwwww
풀풀이 쓰러지질 않는 거야. wwwwwwwwwwwwww
풀풀 너무 강해. wwwwwwwwww
전기 공격 때문에 계속 쓰러졌어. wwwwwwwwwwwwwwwwww
그러다 새벽 1시 반, 아내가 다운
더이상 웃을 상황이 아님.
병원에 갔다.
자동차로 15분 거리.
12
일단 분만 준비실이란 곳에 갔다.
잠시 뒤 조산사가 와서 상황을 설명해줬다.
진통이 시작되는 단계라 생각했는데 바로 실전이라고 했다.
그제서야 조금씩 긴장되기 시작했다.
10개월이나 됐지만, 아직 아버지가 된다는 실감이 전혀 들지 않았으니까.
아내는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어머니로써의 자세가 되있었지만, 남자는 그게 힘들잖아.
그러니까 그때가 되서야 내가 아버지가 되는 거야? 파파? 대디?
같은 생각이 머리속을 계속 스쳐지나갔다.
13
진찰 결과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자궁구가 아직 4cm 밖에 안열려서 모체의 준비가 끝나질 않았다고 했다.
병원에 있는 것보단 자택에 있는 쪽이 긴장도 풀 수 있고
준비도 빨리 끝날 거라고 해서 다시 집에 왔다.
이 날을 위한 입원 준비물 같은 걸 잔뜩 챙겨갔는데. wwwwwwwww
일단 병원에서 맡아준다고 해서 다행이었지만. wwwwwwwww
집에 돌아와서 이것 저것 잊어먹었던 걸 챙겼다.
15
부모님한테 연락을 드리니 금방 오시겠다고 말했다. wwwwwwwww
와도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안오셔도 된다고 했다. wwww
조산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6시쯤 되야 태어난다고 했다.
16
6시가 되도 나올 기미가 안보여서 장인어른 댁에 전화를 했다.
장모님이 오시게 됐다.
8시쯤 되서 장모님이 오셨지만 아직도 나올 기미 없음. wwwww
그 조산사, 완전 거짓말쟁이. wwwwwwwwwwwww
더 준비할 것도 없고 해서 나랑 아내, 장모님 3명이서 게임했다. wwwww
장모님은 환갑 지난 분이신데도 게임 엄청 좋아한다. wwwwwwwww
아내는 심시티, 나는 몬스터 헌터, 장모님은 파이널 판타지 12 wwwww
출산 전에는 다들 이런 건가? wwwwwwww
19
점심시간 쯤 되서 아내가 다시 아파하길래 병원으로 GO!
거기 주차장 이용료가 비싸서 자가용 대신 택시로 가기로 했다.
A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이런, 젠장. wwwwwwwwwww
B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뒈져. wwwwwwwwwwwwwwwwww
C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도와줘. wwwwwwwwwwwwwwwwwww
D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어이. wwwwwwwwwwwwwwwwww
E 택시 회사 [죄송합니다만, 근처에 빈차가 없습니다.]
이제 안돼. wwwwwwwwwwwwww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에 자가용으로 출발했다.
주차장 이용료가 1시간에 500엔. wwwwwwwwwww
조금이라도 절약하려고 했는데. wwwwwwww
21
병원에 도착했다
바로 분만 준비실로 갔다.
준비실에서 진찰
조산사 [새벽녘이랑 상황이 바뀐 게 없습니다.]
조산사 [자궁구가 안열렸으니까 자택에 가서 쉬도록 하세요.]
그래서 또 집으로 복귀. wwwwwwwwwwwwwwww
이제 더 참을 수 없는데. wwwwwwwwwwwww
왠지 화나. wwwwwwwwwwwwww
우리 아이는 아직 세상에 나오기 싫었던 것 같아. wwwwwwwwww
22
자택에 돌아와서 다시 대기
아내는 이제 잠도 못잘 정도로 아파했지만,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억지로 자게 했다.
오후 2시쯤되서 형이 형수랑 같이 위문품을 들고 방문. wwwwww
고마워, 마이 브라더. wwwwwwwwwwwwww
담배 3보루랑 뭔지 모를 양과자. wwwwwwwwww
아내는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내가 먹었다. wwwwwwww
그리고 나랑 형, 형수, 장모님 4명이서 게임했다.
아내는 끙끙대면서 침대에. wwwwwwwwwwwwww
완전히 산모 학대. wwwwwwwwwwww
장모님은 딸이 힘들어하는 와중 게임에 져서 마구 화냈다. wwwww
23
결과가 신경쓰이는데...이제 잘 시간이야.
24
일단 먼저 물어보는데.
울고 싶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
26
오후 4시쯤 되서 형이랑 형수는 귀가.
난 조금 피곤해서 아내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잠들고 10분도 안지나 아내가 엄청난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아내가 우는 모습은 한번도 본 적 없는데.
우는 모습이 웃겼다는 건 내 평생 갖고갈 비밀.
장모님이 택시를 불렀다.
이번엔 빈차를 한번에 잡았다.
택시를 타고 출발!!!
택시기사 [...그 병원 어디있는지 모르는데요?]
택시기사 wwwwwwwwwwww
죽고 싶은 거야? wwwwwwwwwwwwwww
당신 눈앞에 있는 네이게이션은 뭣 때문에 있는 건데. wwwwwww
택시기사 [그게...사용법을 몰라서. 에헤헤.]
에헤헤, 웃어 넘길 일이 아니잖아. wwwwwwwwwwww
이제 됐어. wwwwwwww
내가 운전할께. wwwwwwwwwww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까
일단 병원까지 가는 길을 가르쳐줬다.
어쨌든 빨리!!! 빨리!!!
27
>>24
일단 끝까지 봐줘.
29
택시기사 wwwwwwwwwwwww
왜 당신이 더 긴장하는 거야. wwwwwww
임산부 태운 게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한 거냐. wwwwwwwwwwww
거기, 우회전 금지야. wwwwwwwwwwwwwwwwwwwww
??? [거기 앞에 가는 택시, 멈추세요.]
경찰 오토바이한테 잡혔어. wwwwwwwwwwwwwwwwwwww
우회전 금지인 곳에서 우회전한 바람에 잡혔다.
어이, 택시기사. wwwwwwwwwwwwww
벌점보단 임산부를 먼저 신경써 줘. wwwwww
33
일단 상황 설명을 했다.
[지금 임산부가 타고 있는데, 곧 아이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자 경찰 형씨, 의욕만만한 상태로 돌입. wwww
선도할 테니까 따라오라고 말했어.
경찰 멋있어. wwwwwwwwwwwwwww
너한테라면 안겨도 좋아. wwwwwwwwwwwwwwwwww
그보다 안아 줘. wwwwwwwwwwwwwww
경찰 [긴급 차량입니다!]
사이렌을 울리면서 선도하는 경찰 오토바이.
따라가는 택시.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좌우로 흩어졌다.
엄청 기분 좋았어~
35
좋은 이야기니까 W는 빼고 적어주면 좋을텐데.
37
그런데 W 가 없으면 읽을 생각이 없어져...신기하네.
40
그리고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 굉장해!!
차량 정체따윈 개나 줘버려!!
그렇게 해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 병원이 아냐.
다른 병원에 왔어. wwwwwwwwwwwwwwwww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 병원이 아냐. wwwwwwwwwwww
55
아내는 울고,
장모님은 아연실색
나는 패닉 상태.
택시기사는 손을 떨고 있었다.
경찰은 무선으로 뭔가 보고를 하는 중.
큰 소리로 무선 교신중인 경찰.
떨면서 운전대를 꽉 쥔 택시 기사.
택시 안을 가득 메운 아내의 울음소리.
나도 지금 위치가 어딘지 몰라서 길안내를 할 수 없었다.
택시기사 [일단 처음 장소로 돌아갈까요?]
그런 걸로 해결될 것 같냐. wwwwwwwwwwwwww
63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에 다시 경찰이 선도한 채 출발.
애초에 좌회전 해야될 곳에서 우회전을 한 바람에
빙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경찰이 선도해준 덕분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래도 1시간 정도 오버.
이제 택시 절대 안 탈 거야.
오후 5시쯤 되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택시기사가 미터기 키는 걸 잊어먹은 바람에
일단 5천엔정도 답례로 건네줬다.
경찰한테도 감사 인사를 했다.
카오스 상태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
67
분만 준비실에 도착!
조산사가 진단을 내렸다.
조산사 [자궁구가 4cm 열렸네요.]
....................................................
아이가 내려온 건 좋지만, 자궁구가 열리질 않았다고 했다.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나오면 대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산모랑 아이 둘다...
덧붙여 출산을 앞당기는 약은 쓰지 않았다.
그래서 자력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귀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입원하기로 했다.
오전중에 출산할 거라고 한 건 누구?
68
의사 선택을 잘못했네.
69
이때부터가 지옥이었다.
아내는 5분마다 덮쳐오는 진통 때문에 엄청 힘들어했다.
나와 장모님은 교대로 등을 문질러줬다.
진통이 3분 간격이 되서 이제 시작인가 했는데, 5분으로 돌아가거나
진통의 간격이 사라진 것 같다가 10분간 진통이 오지 않거나.
그래도 슬슬 떄가 온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건
아내가 느끼는 고통이 점차 심해졌기 때문이다.
아내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아아아!]
나는 아내의 등을 문질러주는 것밖에 못했다.
무력함을 느끼는 가운데 진통을 느낀지 24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식은 없음.
75
>>68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런 생각도 들어.
하지만 새벽이라 다른 의사도 없었고...
초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들었어.
내 친구는 30시간 이상 걸렸다고 했고.
그렇게 시간이 많이 들리 없잖아. wwww
...이렇게 생각했는데...
저녁 10시쯤부터 진통 간격이 3분 단위가 됐다.
아내는 울면서 절규했다.
등이 아프다고
엉덩이가 아프다고
아내 [등 문질러워어어어어어]
스윽 스윽 스윽 스윽
아내 [엉덩이가 아파아아아아]
엉덩이가 아플때의 대처법
테니스 공으로 항문근처를 누른다.
아내 [좀 더 세게!]
꽉!
아내 [좀 더 살살!]
꽈~악
아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아파! 아파! 아파! 아파!]
그리고 시작된 카오스
역주
자궁구가 충분히 열리지 않은 경우, 산모는 자궁구가 충분히 열릴 때까지
아기가 나오는 걸 계속 참아야 됩니다.
그때 항문 부근에 압력이 걸려 엉덩이가 엄청 아픕니다.
이럴때 바깥측에서 압박을 가해주면 통증이 조금이지만 경감됩니다.
84
아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아내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등! 등!]
아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엉덩이!]
아내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등!]
준비실에서 복도까지 방음문이 둘이나 있었지만,
바깥까지 울려 퍼질 정도였다.
화장실 갔다오는 도중 알았다.
이제 그냥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등 문지르는 거랑 테니스 공을 누르는 건 계속 했지만.
아내의 괴로움을 없앨 순 없었다.
그저 힘내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에선 간단하게 낳던데.
진짜 출산이란 건 그렇게 쉽지 않았다.
힘들 거라고 상상은 했지만 예상한 것의 400%를 넘었다.
87
나 왠지 출산이 무서워졌어. wwwwwww
92
물론 돈을 들인다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지만.
상정외가 아닌 계획 출산이니까,
향후 아이에게 들어갈 돈을 생각하면
출산에 어느정도 돈을 들일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약을 이용한 무통 분만은 산모와 아이에게 위험성이 있는 편이다.
자연 분만이 제일 좋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서도.
그리고 일자가 바꼈지만 상황은 변한 게 없었다.
새벽 2시 반을 넘겼다.
자궁구는 7cm 정도 벌어졌다.
아이는 계속해서 내려오는 상황.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제왕절개 수술을 해달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산사랑 의사는 이쪽을 거의 방치했다.
우리말고도 출산하는 사람이 2명 더 있었기 때문에.
새벽이라 일하는 사람도 적었고.
사회적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란 걸 뼛속깊이 체감했다.
94
테니스 공은 필수품이야.
골프 공처럼 딱딱한 게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덧붙여 계속 테니스 공을 쥐고 있었던 왼손은 지문이 닳아 없어졌다.
테니스 공 역시 너무 세게 잡아서 찢어졌다.
난 악력이 별로 안좋은 편이었데도,
무의식적으로 힘을 꽉 준 바람에 찢어졌다.
새벽 4시가 됐다
조산사가 가끔 상태를 보러 왔지만, 아직 멀었다는 진단 결과뿐.
예상 시간은 새벽 6시라고 했다.
아직 양수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이러면
인위적으로 양수를 터뜨려야 한다고 했다.
이 시점에서 32시간이 지났다.
집에서 10분 정도 잔 것 이외에 눈을 붙이지도 못했다.
나, 아내, 장모님. 모두 체력적으로 간당 간당한 상태였다.
97
테니스 공이 찢어지다니...
98
새벽 6시
아내가 느끼는 통증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여자가 남자보다 통증을 잘 견딘다는 건 사실이라 생각한다.
애가 나올때까지 몬스터 헌터나 하겠다고 말한 게
바보같이 느껴졌다.
아내도 기다리면서 심시티할 거라고 했지만, 역시나 무리.
양수가 계속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터뜨리기로 했다.
파수하는 순간,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가 기억이 잘안난다.
파수 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아마 졸고 있었다고 생각해. wwwww
장모님이 말하길, 양수가 엄청난 기세로 터져나왔다고 했다.
100
6시 45분
아내 [나와, 나온다! 응가 나올 것 같애!]
파수한 상태에서도 방치 플레이 상태 였는데
아내의 이 한마디에 상황이 바꼈다.
재빨리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작된 분만.
아내가 심호흡을 할 때마다, 나도 함께 숨을 들이켰다.
102
울것 같았다.
아니 울었다.
이제 아이가 나온다.
하지만 자궁구가 다 열리질 않아서 멈췄다고 했다.
그래서 회음부를 절개한 다음 흡입기로 아이를 빨아냈다.
드디어 머리카락이 보였다.
아내의 머리맡에 서있었지만, 그건 보였다.
아내가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아이가 나왔다.
105
드디어, 태어났다.
애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안때려도 우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울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진짜 울었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 아내의 표정이 바꼈다.
무서울 정도로 찡그리고 있던 얼굴이 천사처럼 웃는 얼굴로 바꼈다.
단번에 편해진 것 같았다.
출산은 굉장해!
여자는 굉장해!
순식간에 인생이 바꼈어!
출산 순간에 입회할 기회가 있다면, 무섭다고 빼지말고
끝까지 함께 하길 추천한다.
정말로 굉장했다.
111
간신히 태어났네. wwww
축하해. wwwwwwwww
113
아버지 된 거 축하해. wwwww
114
좋은 아빠가 되도록!!!
115
진통이 시작된지 34시간 반.
우리 아이가 태어났다.
성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훌륭한 고추를 확인. www
컸어. wwwwwwwww
비율로 따지자면 나보다 커, 이 녀석. wwwwwwwwwwwwwwww
흡입기를 썼지만 따로 이상은 없었어. wwwwwwwwwwww
내 DNA가 형태를 갖춰서 세상에 태어났어. wwwwwwwwwwwwww
이젠 자위같은 거 못해. wwwwwwwwwwww
지금까지 헛되게 정자를 죽여버려서 미안. wwwwwwwwwww
물론 거짓말이지만.
자위는 계속 할 거야.
118
어이. wwwwwwwwwwwwwwwwww
감동적인 이야기에 이상한 소리 섞지마. wwwww
120
축하해줘서 고마워. wwwwwwwwwwwww
너무 시간 많이 걸려서 미안. wwwwwwwwwww
써서 모아둔 게 사라져서 오래 걸렸어. wwwwwwwwwww
오후에 병원에서 나온 뒤 집에 가서 잠들었는데.
새벽 2시였어. wwwwwwwww
12시간이나 자버린 거 같아.
장모님, 수고하셨습니다.
장인어른은 저녁 시간쯤에 다녀가셨다고 했다.
우리 부모님은 출산 직후 다녀가셨다.
내가 아니라 아내를 닮아서 다행이래. wwwwwwww
....사실이라서 반론할 수가 없다.
123
이름은?
124
아빠가 VIPPER인 만큼, 이상한 이름을 붙일 거 같은데.
125
이상한 이름은 안 붙여. wwwwwww
그보다 아직 못정했어. wwwwww
료마나 토시조라는 이름 붙이려 했는데, 아내가 거절. wwwwww
이상한 이름이라네...
133
그러니까 여기서 이름 후보를 뽑아볼까.
어디까지나 후보야!!
그냥 참고로 할 뿐이니까!
아내가 거절할지도 모르고.
장래 아이가 자기 이름의 유래를 물어볼 때
VIP에서 정했다고 할 수도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참고야!
아이 이름
>>140
139
하야부사
140
쥰
147
하야부사라...
조금 바꿔서 하야토라고 해도 좋을 거 같은데!!!
149
그런데 정해진 건 쥰이네.
아들이 훗날 VIP에서 이름 모집할 걸 알게 되면. wwwwww
160
아내가 만일 여자애라면 히나이치고 라고 이름짓자고 하길래.
내가 전력으로 거부했어. wwwwwww
165
아내가 로젠 메이든 팬. wwwwwwwwwwwwww
170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wwwwwwwwwwww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wwwww
그런데 새벽이고 해서 여기다 쓴 건데. wwwwwwwwwwww
지금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는데.
1시간 반 전에 휴대폰에 전화가 왔던 걸 발견.
병원 번호로.
172
뭐라고!
178
새벽에 걸려온 전화니까, 안좋은 상상밖에 안들어. wwwwwwww
아니 바보같은 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니까....
일단 전화하고 올께.
179
병원 안가도 돼?
180
제발 나쁜 소식이 아니길.
182
또 잘 수 없게 만드네.
191
>>1
무슨 일이야?
193
아내한테 산욕열 기미가 있다는 것 같아.
잠시 병원에 갔다올께.
보고할 기회가 있다면 보고를
...나 뭐하는 거지.
199
산욕열은 뭐야?
205
분만시 생긴 상처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 발열이 나오는 증세
분만 후 24시간 이후 10일 이내에 2일 내외에 걸쳐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
증상
발열, 복통, 악취를 수반한 고름 발생.
206
우와....출산이 무서워졌어.
나 다음달 예정일인데...
207
>>206
미리 축하래! 너도 힘내!
278
아직 >>1은 안왔나?
289
이 스레 왜 아직도 있는 거야. wwwwwwwwwwwwwwww
설마해서 왔더니 아직 남아 있었어. wwwwwwwwwwww
지켜줘서 고마워. wwwwwwwwwww
아내랑 아들 둘 다 무사했어. wwwww
병원에 갔다가 출근, 다시 병원에 가는 콤보였기 때문에
이제서야 귀가했어. 카레 도시락 사왔어.
290
너희들, 이따금 엄청 상냥하네.
이 츤데레 녀석들!!
산욕열 운운한 건 괜찮은 것 같아.
회음부 절개 했을 때 좀 거시기 했던 것 같은데.
의사가 뭐라고 말하는지 못알아먹어서 잘 모르겠어.
에에잇!!!! 그런 것보다 아들을 보고 왔어!!!
아내랑 아들 둘 다 무사했기 때문에 일단 출근.
291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내 아들.
태어난지 이제 40시간 정도 됐어.
자는 모습도 귀여워어어어어어어!!!!
293
귀엽네. wwwwwww
그런데 이름은?
299
분만중 위험한 시간대가 있단 소리 듣고 쫄았는데,
어떻게든 되서 다행이야. wwwwwwwwwwwww
아내한테 하야토라는 이름은 어때!!
하고 물어보니까.
보류
처음으로 보류 상태가 됐어!!!
내가 지은 이름이 보류!!
VIP 만세!!!
300
진짜 하야토로 하려고? wwwwwwwwwwwwww
302
쥰보다는 하야토가 좋아. wwwwwww
솔직히 나는 하야토라고 이름 붙이고 싶어. wwwwwww
303
그럼 이제 아버지로써의 모습을 인증할 차례!!
307
지금 왔는데,
우선 축하해!!!
313
[이 아이를 위해 보다 높은 곳을 목표로 하자.]
By 로이엔탈
319
>>1의 텐션이 너무 높아서 뿜었다. wwwwwwwwwwwwwwww
327
>>319
아들이 태어난 이후 계속 하이 텐션. wwwwwwwwwwwwwww
평소 직장에서 과묵한 사람으로 통했는데, 오늘 엄청 떠들었어. www
318
지금부터 이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안심하거나 가슴을 졸이거나 할 테지.
소중히 키우도록 해.
그리고 축하한다.
328
지금도 두근 두근, 조마 조마해. wwwww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애였으니까, 내 아들도 그럴테지. wwwwwww
일단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
바라는 건 그것뿐.
몸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내한테도 낳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야지.
331
어쨌든 모두 고마워. wwwwwww
나 노력할 거야.wwwwwwwwwwwwww
356
노력하려면 우선 VIP를 끊어. wwwwwwwwwwwww
367
축하해.
우리 부모님이 날 낳을 때 어떤 기분 이었을지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서 고마워.
375
>>1도 수고했고, >>1의 아내도 수고했어!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긴다!!!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아라!!!
훈훈한 감동이야기네요 잘봤습니다ㅎㅎ
답글삭제좋은 이야기네요.이것이 훈훈함인가
답글삭제정말 대단하네요. 좋은 이야기 잘 봤습니다.
답글삭제으아아 이건
답글삭제생명이 탄생한다는 건 축복받은 일입니다.
답글삭제훈훈합니다. 엄마에게 효도해야겠습니다.
답글삭제생명은 신비롭습니다. 히나이치고 만세!
자기전에 훈훈한 이야기 한판 떄리고~ ㅎ
답글삭제훈훈돋아요 ㅎㅎ
답글삭제남자이기에 그 고통을 체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건강히 자라라! 하야토!
답글삭제뭔가 감동적이네요.
답글삭제효도의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는 스레입니다..
훈훈 훈훈
답글삭제와 어쩐지 읽다가 긴장해버렸어요 ㅋㅋㅋㅋ 왜지 ㅋㅋㅋ;
답글삭제아 요새 따끈하고 훈훈한 스레 많이 올라오네요 ㅎㅎㅎ
간만에 훈훈한 이야기가 ㅇㅅㅇ
답글삭제훈훈
답글삭제아기 너무 이쁘네요 ㅎㅎ 훈훈하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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