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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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는 자칭 만화 박사입니다.
그래서 점프 같은 잡지에 만화가 새로 연재하면 언제나 챙겨본 뒤
친구들에게 감상평을 늘어놓길 좋아하죠. 예를 들어서,



1.

친구 [이 작가가 추리물? 뻘소리하지 말라 그래. 이 작가는 그냥 옛날처럼
        호쾌한 액션 만화가 제격이라구. 추리 만화같이 긴 템포 잡고 그리다간
        단행본 하나 나오기도 망할걸. 내 장담해도 좋아.]

그 만화는 명탐정 코난 이었습니다.


2.

친구 [그림체가 매력적이긴 한데...이렇게 마이너한 운동 종목으론 힘들지...]

그 만화는 아이실드 21 이었습니다.


3.

친구 [그림체가 왜 이 모양이야. 이걸로 용케 연재 따냈네.
        것보다 유치해엣!!!]

그 만화는 원피스 였습니다.


4.

친구 [이 작가 그림은 좋아, 그림은 좋은데 점프에 연재될 작품은 아니지.
        내용도 무거워 보이고. 소년지에서 이런 건 사도다.
        장담하는데 단행본 두어개 나오고 끝날걸.]

그 만화는 데스 노트 였습니다.


5.

친구 [아앙? 닌자? 이건 뭐 몇회 끌다가 앞으로 모험은 계속된다로 끝나겠지.]

그 만화는 나루토 였습니다.


6.

친구 [최악이다. 진짜. 아무리 만화라도 이건 좀...10화를 못 넘길 거 같은데.]

그 만화는 가정교사 리본 이었습니다.


7.

친구 [내가 점프 만화 예측을 잘 못하긴 하지만...이건 아니지.
        이건 뭐 스토리도 없고,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거기다 그림이 더러워.]

그 만화는 은혼 이었습니다.


8.

친구 [이야! 이건 100% 벗기는 만화구만. 이렇게 한심한 걸 누가 봐.]

그 만화는 투러브 였습니다.


9

친구 [이 만화 최고다!!! 이거 단행본 구입해두면 절대 실망안할거야.]

그 만화는 스쿨럼블 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일화가 있지만...
아무튼 전 이 친구의 예측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찍으면 어지간해선 꽝이 안나오거든요.
만화 예측만 빼면 참좋은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