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두기..
6
난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동영상 같은 걸 P2P에서 자주 다운받는다.
8
월페이퍼를 바꾸려고 검색을 하던 중 [카레 재료]라는 파일을 찾아냈다.
10
1기가가 넘는 파일이었지만 흥미가 생긴 나는 그 파일을 다운로드했다.
13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됐기 때문에
일단 식사를 한 뒤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다.
18
식사를 마쳤을 무렵, 다운로드가 끝났다.
나는 바이러스 체크를 한 다음 파일을 풀었다.
20
내용물은 텍스트 파일 하나와 100여장에 달하는 고화질 사진.
비트맵 형식이었기에 이렇게 큰용량이 된 듯 했다.
21
사진을 번호대로 보기 시작했다.
22
낚시용 엽기 사진이란 느낌도 들었지만.
사진은 민가에서 촬영된 듯 느낌으로 카레 재료들이 여러장 찍혀있었다.
25
고구마, 당근, 돼지 고기, 양파.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30장 이상 봤을 때 였다.
26
한 사진이 내 손을 멈추게 했다.
29
그 사진에는 캠핑때 흔히 쓰이는 아이스 박스가 찍혀있었다.
어째서 아이스 박스가?
나는 그제서야 텍스트 파일이 첨부된 걸 기억하고
텍스트 파일을 열었다.
37
텍스트 파일을 읽고서야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파일에는 카레 재료를 지정된 장소에 묻어두겠단 내용이 적혀 있었다.
41
이렇게 수고스러운 장난질에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아직도 이런 장난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다행이도 카레 재료를 묻어둔 장소는
우리집에서 자전거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다.
45
사진은 아이스 박스에 재료들을 넣고 묻으러 가는
일련의 과정이 나열되고 있었다.
집에서 자동차로 그리고 텍스트 파일에 언급된 교외의 산속으로.
49
그 부근은 예전에 낚시를 하러 간 적이 있기 때문에
근처 풍경을 찍은 사진만으로도 대충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사진은 아이스 박스를 땅에 묻는 장면으로 끝났다.
55
사진에 남겨진 촬영 일자는 보니 3일 전에 찍은 것이었다.
사진 중에는 아이스 박스에 보냉제도 같이 넣는 장면도 있었다.
아직 먹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59
저녁 식사로 카레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담배랑 잔돈만 들고 그 장소에 가보기로 했다.
61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그 장소에 갔다.
강물 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오니 매우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69
묻으러 가는 과정만 사진으로 50장이 넘었다.
상당히 세세하게 촬영된 데다 그 장소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나는 재료가 묻힌 장소를 단번에 찾아낼 수 있었다.
83
최근에 누가 한번 땅을 판 흔적이 남아 있었다.
웃으면서 이제 어쩌지하고 잠시 고민한 뒤.
담배를 한대 피고,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94
양손으로 땅을 파내려가다 보니 금새 아이스 박스를 발견했다.
103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이런 장난을 하는 메리트가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스 박스에 달린 끈을 잡고 단번에 들어올렸다.
106
아이스 박스를 열어보니 사진처럼 카레 재료가 들어있었다.
이걸로 저녁 식사는 카레네.
진짜 카레를 먹을 수 있다 생각하니 이상한 느낌이 들어 견딜 수 없었다.
108
아이스 박스를 어깨를 걸쳐 매고 집으로 돌아왔다.
119
집에 돌아온 나는 아이스 박스를 열고 내용물을 다시 확인했다.
촬영된 재료들이 전부 들어가 있었다.
그걸 전부 꺼내고 나니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129
권총이었다.
아래쪽에는 봉투가 하나 있었다.
이상하게 위험하단 느낌이 들었다.
142
아이스 박스를 원래 있던 장소에 가져다 놔야 될까.
대체 어쩌면 좋을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봉투를 열어보고 싶단 호기심이 치밀어 올랐다.
161
봉투를 열어 안을 확인했다.
안에는 사진이 몇장 들어 있었다.
전부 시체가 찍혀 있었다.
오른쪽 눈 근처에 구멍이 뚫린 남성의 시체였다.
아마 여기 있는 권총으로 죽은 듯 했다.
5분 정도 어떻게 해야 될지를 고민하던 중,
우리집 현관문을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185
패닉 상태가 된 나는 부엌에 놔둔 짐들을 모두 아이스 박스에 밀어 넣고
서둘러 현관 문에 와서 도어 스코프로 바깥을 확인했다.
허나 문 바깥에는 아무도 안 보였다.
잠시 뒤 문을 조금 열어보니 정사각형 골판지 상자가 놓여있는 게 보였다.
그 안에는 방금 전에 봤던 사진 속 시체가 산산조각난 채 들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아이스 박스 속에 들어 있던 [돼지 고기]의 출처를.
난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동영상 같은 걸 P2P에서 자주 다운받는다.
8
월페이퍼를 바꾸려고 검색을 하던 중 [카레 재료]라는 파일을 찾아냈다.
10
1기가가 넘는 파일이었지만 흥미가 생긴 나는 그 파일을 다운로드했다.
13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됐기 때문에
일단 식사를 한 뒤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다.
18
식사를 마쳤을 무렵, 다운로드가 끝났다.
나는 바이러스 체크를 한 다음 파일을 풀었다.
20
내용물은 텍스트 파일 하나와 100여장에 달하는 고화질 사진.
비트맵 형식이었기에 이렇게 큰용량이 된 듯 했다.
21
사진을 번호대로 보기 시작했다.
22
낚시용 엽기 사진이란 느낌도 들었지만.
사진은 민가에서 촬영된 듯 느낌으로 카레 재료들이 여러장 찍혀있었다.
25
고구마, 당근, 돼지 고기, 양파.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30장 이상 봤을 때 였다.
26
한 사진이 내 손을 멈추게 했다.
29
그 사진에는 캠핑때 흔히 쓰이는 아이스 박스가 찍혀있었다.
어째서 아이스 박스가?
나는 그제서야 텍스트 파일이 첨부된 걸 기억하고
텍스트 파일을 열었다.
37
텍스트 파일을 읽고서야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파일에는 카레 재료를 지정된 장소에 묻어두겠단 내용이 적혀 있었다.
41
이렇게 수고스러운 장난질에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아직도 이런 장난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다행이도 카레 재료를 묻어둔 장소는
우리집에서 자전거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다.
45
사진은 아이스 박스에 재료들을 넣고 묻으러 가는
일련의 과정이 나열되고 있었다.
집에서 자동차로 그리고 텍스트 파일에 언급된 교외의 산속으로.
49
그 부근은 예전에 낚시를 하러 간 적이 있기 때문에
근처 풍경을 찍은 사진만으로도 대충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사진은 아이스 박스를 땅에 묻는 장면으로 끝났다.
55
사진에 남겨진 촬영 일자는 보니 3일 전에 찍은 것이었다.
사진 중에는 아이스 박스에 보냉제도 같이 넣는 장면도 있었다.
아직 먹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59
저녁 식사로 카레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담배랑 잔돈만 들고 그 장소에 가보기로 했다.
61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그 장소에 갔다.
강물 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오니 매우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69
묻으러 가는 과정만 사진으로 50장이 넘었다.
상당히 세세하게 촬영된 데다 그 장소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나는 재료가 묻힌 장소를 단번에 찾아낼 수 있었다.
83
최근에 누가 한번 땅을 판 흔적이 남아 있었다.
웃으면서 이제 어쩌지하고 잠시 고민한 뒤.
담배를 한대 피고,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94
양손으로 땅을 파내려가다 보니 금새 아이스 박스를 발견했다.
103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이런 장난을 하는 메리트가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스 박스에 달린 끈을 잡고 단번에 들어올렸다.
106
아이스 박스를 열어보니 사진처럼 카레 재료가 들어있었다.
이걸로 저녁 식사는 카레네.
진짜 카레를 먹을 수 있다 생각하니 이상한 느낌이 들어 견딜 수 없었다.
108
아이스 박스를 어깨를 걸쳐 매고 집으로 돌아왔다.
119
집에 돌아온 나는 아이스 박스를 열고 내용물을 다시 확인했다.
촬영된 재료들이 전부 들어가 있었다.
그걸 전부 꺼내고 나니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129
권총이었다.
아래쪽에는 봉투가 하나 있었다.
이상하게 위험하단 느낌이 들었다.
142
아이스 박스를 원래 있던 장소에 가져다 놔야 될까.
대체 어쩌면 좋을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봉투를 열어보고 싶단 호기심이 치밀어 올랐다.
161
봉투를 열어 안을 확인했다.
안에는 사진이 몇장 들어 있었다.
전부 시체가 찍혀 있었다.
오른쪽 눈 근처에 구멍이 뚫린 남성의 시체였다.
아마 여기 있는 권총으로 죽은 듯 했다.
5분 정도 어떻게 해야 될지를 고민하던 중,
우리집 현관문을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185
패닉 상태가 된 나는 부엌에 놔둔 짐들을 모두 아이스 박스에 밀어 넣고
서둘러 현관 문에 와서 도어 스코프로 바깥을 확인했다.
허나 문 바깥에는 아무도 안 보였다.
잠시 뒤 문을 조금 열어보니 정사각형 골판지 상자가 놓여있는 게 보였다.
그 안에는 방금 전에 봤던 사진 속 시체가 산산조각난 채 들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아이스 박스 속에 들어 있던 [돼지 고기]의 출처를.
살인범이 자기 죄를 다른사람에게 덮어씌우려고 한거군요...
답글삭제헐
답글삭제꽤 몰입해서 봤습니다ㄷㄷ
답글삭제그럼 오늘 저녁은 카레인가?...........................
카레하니까 옛날에 인형들 나오던 스레생각나네요ㅋ
헬렌!!!!!!!!!!!!!!!!
샨티샨티 카레카레야 완전좋아 아레알좋아
답글삭제샨티샨티 요가화이아 핫뜨거운 카레가좋아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한 일치고는 카레 재료로 정한게 묘하게 웃음 포인트ㅋㅋㅋ
답글삭제살인범이 집주소를 알고있다는 사실이...
답글삭제괴담 같네요
답글삭제괴담같은게 아니라 이미 충분한 괴담인듯
답글삭제헐...ㄷㄷㄷㄷㄷㄷㄷㄷ
답글삭제덜ㄷ럴덜덜더럴ㄷ러덜ㄷㄹ
답글삭제기다리고있다가 따라간건아닐까요..
답글삭제@그것보다 - 2010/09/20 10:51
답글삭제집주소를 알고 있는게 아니고 파묻은걸 꺼내는데서부터 미행한거죠
뭐 소설카테고리니깐 별로 무서움에 안떨어도 되고 좋네요
답글삭제초반에는 와ㅎㅎㅎㅎ 재미있는 기획이네 ㅎㅎ
답글삭제설마 공포는 아니겠지 ㅋㅋㅋ 라고 생각했는데...
글쓴이가 아이스박스를 되돌려놔야되나 고민할 때에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는 부분에서
진짜로 제가슴이 다 철렁하고 무서웠어요^^;;;;
으으아아;;;
역시 저런미션은 함부로 수행해보거나 하면 안되는것 같습니다...
험한 세상..
처음에는 아직 세상은 훈훈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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