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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12형제중 막내로 태어났다.
왜 그렇게 형제가 많냐면, 할아버지가 아내를 3명이나 들였기 때문.
보통 이런 경우 진짜 아내 1명에 애인 2명이었을 거 같잖아.
헌데 할아버지는 아내 중 누구와도 혼인신고를 안했고,
사는 것도 모두 한집에서 살았다고 했다.
즉 전부 본처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 상황.
12명의 아이와 3명의 여자, 그리고 할아버지.
전부 합쳐 16명의 대가족.
아버지의 그 가족의 막내로 자랐다.
아버지는 솔직히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우리 아버지가 너무 독특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재미난 인생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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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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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15명이나 됐기 때문에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자기랑 피가 연결된 가족이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아내, 그러니까 내 할머니들은 전부 사이가 좋았고
형제들끼리 다투는 일 없이 집안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았다고 한다.
인원수가 많았기 때문에 여행갈 때마다
수학여행 가는 것 같아서 엄청 즐거웠다고 했다.
다만 할아버지가 바람둥이라서 가족들이랑 보내지 않고
여행지에서 여자를 꼬시러 다녔다는 거 같다.
아버지는 자신을 살뜻히 보살펴준 형, 누나들이 11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있든 없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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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같은 건 괜찮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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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있든 없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이런 말은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
하지만 아버지는 내 질문에도 빙글 빙글 웃으면서,
아버지 [가족이 16명이 되니까,
1~2명 정도 안보이는 건 언제나 있었던 일이야.]
아버지는 엄청 가벼운 어투로 말했다.
아버지 [거기다 나는 특히나 작아서 금새 가족들을 잃어 버리고
산속에서 길을 헤매거나 하는 일이 많았지.]
아버지가 7살일 무렵, 한번 산속에 남겨진 일이 있는데
아버지는 지금이 찬스라는 생각에 산속을 탐색했다고 했다.
보통 7살짜리 어린애라면 무서워서 울음을 터트렸을 텐데.
뭘 탐색했냐고 물어보니,
아버지 [산속에 온천이 있었거든, 그거 들여다볼까해서.]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 [어릴 때니까 여탕에도 들어갈 수 있고. 공짜니까.]
나는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피를 확실히 이어받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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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우리 할아버지는 그 지역 지주였기 때문에
돈이 부족하기 커녕 남아돌았을 거야.
아버지는 그렇게 많은 형, 누나들 틈에서 자랐다.
장남, 그러니까 내 숙부랑은 나이차가 엄청 났다고 했다.
아버지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결혼해서 자식까지 봤을 정도로.
장남만이 아니라, 차남까지도.
아버지는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장남, 차남, 삼남...
어쨌든 간에 가족들 전부에게 귀여움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갖고 싶은 것은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아버지는
적당한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적당히 놀면서 지냈다.
어느날, 좋아하는 여자애가 TV에서 연예인이 오토바이 타는 장면을 보고
멋지다고 말한 걸 듣고 아버지는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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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오토바이 면허 취득하는데 2년이나 시간을 허비했다.
어째서 2년이나 걸렸냐고 태클을 거니,
아버지 [나한테도 이러 저러한 사정이 있었어.
나는 늦잠을 자는 편이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거든.]
결국 이러 저러한 사정이란 건 늦잠자서 학원 자주 빼먹었다는 소리였다.
면허를 따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졸라 곧바로 대형 오토바이를 샀다.
그때쯤 아버지는 오토바이 면허를 따는 계기가 된 여자애...가 아니라,
가까운 닭꼬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사자마자 그 여자애한테 자랑하러 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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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꼬치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애한테 오토바이를 자랑하니,
여자애 [굉장히...멋진 오토바이네요.]
여자애는 수줍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당시 아버지는 닭꼬치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애 (이하 A씨)에게
한눈에 반한 상태였기에, 매일 가게에 들러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아버지 [이번에 오토바이사면 A한테 보여줄께.]
아버지는 A씨한테 그런 약속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보여주면서 그동안 좋아했다고 고백할 셈이었다고.
나 [그래서, 고백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싱글 벙글 웃고 있는 아버지한테 그렇게 물어보니,
아버지 [아니...그게 타이밍이 안좋아서 말 못했어.]
그래도 아버지는 보람찬 청춘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나 [하지만 멋있다고 칭찬 해줬잖아.]
내 질문을 듣고 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아니 그건 내 망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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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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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이었어.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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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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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어서 아버지한테 다시 질문했다.
나 [오토바이 보여주러 갔잖아요?]
아버지 [갔지.]
나[멋있다...는 소리 들었지요?]
아버지 [아니 그렇게 말해주면 좋겠다, 라고 내가 망상한 로맨스다.]
나 [...매일 가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사이라면,
오토바이 보고 멋있다는 소리 정도는 해주잫아요.]
아버지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도 주문할 때 몇마디정도니까.]
나 [....에?]
아버지 [[닭꼬치 하나 주세요.][언제나 감사합니다.] 이런 거.]
그건 그냥 점원이랑 손님의 대화잖아.
나 [...아버지가 그 사람한테 오토바이 보여주러 갔다고 말했잖아요.]
아버지 [응, 마음속으론 그렇게 생각했지.
닭꼬치, 난 그때 닭껍질 구이를 주문했거든.
주문한 닭껍질 구이를 받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어.]
내가 망상을 자주하는 건 아버지한테 유전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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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그러냐.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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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버지랑 A씨는 단골손님과 점원의 관계였다.
나 [오토바이 자랑한다...고 해도 어떻게 자랑할 셈이었어요?]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갑자기 오토바이 샀다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잖아.
내 말에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아버지 [간단해, 가게앞을 몇번이나 왕복했거든.]
나 [...몇번이나 왕복?]
아버지 [그 가게 도로옆에 있었기 때문에...
가게앞을 오토바이타고 몇번 왔다 갔다 했어.]
나 [...그걸로 그 사람이 눈치챌 거라 생각했어요?]
아버지 [당연히 눈치채지!!!
난 A를 생각하면서 멋지게 운전했으니까!!]
아버지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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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귀여워.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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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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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아버지, 나 줘.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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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너무 재미있어. 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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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닭꼬치 안샀냐고 물어보니 샀다고 했다.
가게 앞을 수십분에 걸쳐 왕복한 다음
근처 길가에 오토바이 세워놓고 사러갔다고 말했다.
나 [결국 걸어서 갈거라면 오토바이 타고간 의미없잖아요!!]
아버지 [가게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면 민폐잖아!]
아버지는 역으로 화를 냈다.
무의미하게 가게앞을 오토바이로 왕복하는 건 민폐아닌가.
아버지의 생각은 짐작도 못하겠다.
닭꼬치를 산 다음, 오늘도 A씨는 귀엽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는 상당히 들뜬 기분으로 귀가했다.
헌데 집에 가던 중 산지 얼마 안된 오토바이를 가드레일에 쳐박아버렸다.
난 아버지한테 후유증이라도 남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스레 물어봤다.
아버지 [괜찮아, 퍼런 멍이 들었을 뿐이야.]
이건 아마도 아버지의 거짓말.
오토바이가 박살날 정도였다고 하는데 멍으로 끝날리 없으니까.
그런데 다음에 쓸 이야기를 생각하면...
어쩌면 이게 아버지의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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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꼬치가게의 A씨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아버지의 오토바이 파괴 역사에 대해 적어본다.
할아버지가 사준 오토바이 => 가드레일에 쳐박고 하루만에 박살
장남이 사준 오토바이 => 전신주를 들이박고 앞바퀴박살
수리를 했지만 2주만에 엔진 트러블 발생.
연기 나오는 게 와일드해서 왠지 멋져~☆
이렇게 생각해서 수리하지 않는 바람에 사망.
2번째 오토바이가 고장난 게 아버지탓이라는 게 판명나서
3번째는 아버지가 아르바이트해서 마련. 헌데 구입하고 다음날 도둑맞음
아버지 [내 오토바이는 수명이 짧아...]
아버지는 자신의 불운을 조금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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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너네 아버지, 센스가 이상하잖아.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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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버지는 고등학교 3학년이니까
자동차 면허 따는 게 어떠냔 소리를 들었는데
오토바이 면허쪽이 더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생 오토바이를 탈거라고 선언했다는데.
아버지 [직접 바람을 느끼는 게 기분 좋으니까.]
이말을 할때의 아버지는 소년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금도 오토바이를 좋아한다.
집에는 오토바이잡지가 잔뜩 쌓여있다.
아버지 [구애되는 게 없는 건 남자로써 멋있어 보이잖아.]
그건 나도 동의한다.
아버지는 그렇게 머리가 좋은 편은 못되지만,
그래도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이유때문이다.
나 [그리고 지금까지 오토바이 타고 다녔어요?]
아버지 [아니, 바로 차로 바꿨어.]
나 [.......]
아버지 [그게 말야, 예쁜 여자애가 한명 있었는데.
차로 마중나오는 게 멋지다고 해서 바로 바꿨지.]
아버지는 역시 그냥 바람둥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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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대가 없어.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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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여자한테 인기있고 싶다.]
이것만큼 확실히 지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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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월드에 일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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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날로 오토바이에는 눈도 주지 않고
자동차 정보 파고들기에 매진했다고 했다.
몇번이나 적지만, 아버지한테는 할아버지는 차치하고 어머니만 3명.
11명이나 되는 형과 누나가 있었다.
사람이 이리 많으니 정보 수집도 가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숙부나 숙모들은 여러가지 직종에서 일하고 있었으니까,
의사, 회사원, 요리사 등등등.
아버지가 차를 산다고 말하자마자, 숙부, 숙모들은 아버지한테
아버지 [차 팜플렛을 산처럼 쌓일 정도로 보내주더라구.]
호쾌하게 웃어제끼는 아버지를 보며 사랑받으며 자랐다는 걸 실감했다.
아버지는 면허를 취득한 뒤, 가족이 사준 차를 타고 다시금 A씨한테
차를 자랑하러 가보기로 했다.
나 [또 가게앞을 왕복한 걸로 끝났나요?]
아버지 [아니 이번엔 확실히 이야기 나눴어.
그쪽에서 먼저 반응을 보였으니까.]
나는 그말에 놀랐다.
A씨와 처음 만난지 1년이상 지난 상태였지만,
차를 자랑하러 간 날 급격히 관계가 진보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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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늦잠 안잤나보네.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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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닭꼬치 가게 앞을 왕복하면서 가볍게 클락션 눌렀다고 말했다.
나 [....그거...민폐잖아요.]
아버지 [민폐 아니야!!]
아버지는 그렇게 즉답했다.
벌써 다들 알고 있을테지만, 우리 아버지는 진짜 긍정적인 사람이다.
지나가면서 클락션 울리면 당연히 눈치채긴 할테지.
아버지는 A씨가 자신쪽을 보는 걸 깨닫고 엄청 흥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쳐다보기만 할 뿐, 계속 왕복하는데도 말을 걸지 않았다.
운전하면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말거는 사람이 어디있어. www
게다가 아르바이트중인 사람이. wwww
잠시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인데,
아버지 [이렇게 멋진 차로 지나가는데 신경도 안쓰는 거야?]
이렇게 생각한 것 같다.
아버지는 조금 화가 나서 가게 앞길에서 후진, 전진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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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신고한다.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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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렇게 전진, 후진 반복해서 어떻게 됐는데요?]
아버지 [응, 체포됐어.]
아버지 wwwwwwwwwwwwww
가게 앞을 왕복하는 걸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아버지의 의미불명한 행동에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확실히 민폐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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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무 바보야.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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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너무 멋져어어어어어.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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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분명 A씨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A씨의 신고로 아버지가 체포.
어떻게 생각해도 이건 진전된 게 아니라고 말하니까,
아버지 [이건 그 사람이 내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니까.]
아버지는 그렇게 태평스레 말했다.
아무튼 경찰이 와서 아버지를 바로 파출소로 데려갔다는 거 보면,
A씨는 이전부터 경찰한테 아버지 이야기를 한걸지도 모른다. wwww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울고 싶어졌다.
A씨한테 괜한 위협만 끼쳤다는 생각에.
아버지 [실수였어. 아하하하하.]
다시금 호쾌하게 웃는 아버지.
역시 아버지의 정신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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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은 몇살이고, 아버지는 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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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나는 22살, 아버지는 50살.
이걸로 어떻게 연애로 연결이 돼. wwwww
망상도 적당히 하세요. wwwww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잖아.
이렇게 말도 안되는 플래그를 달성하는 건
에로 게임속 이야기 뿐이니까.
아버지가 해준 농담같은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경찰 [민폐니까 이제 그만해.]
이렇게 훈계를 들은 아버지는 거세게 항의했다.
아버지 [그건 오해입니다!!!]
경찰 [아니 나한테 오해라고 말해도.]
결국 마중나온 차남과 제일 나이 많은 누나가 경찰과 상담.
A씨에게 사죄한 뒤 오해를 풀자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날, 아버지는 곧바로 A씨의 집에 방문했다.
어째서인지 가족들을 동반해서 사죄하러온 아버지를 보고
A씨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사죄한 뒤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아마 지금이라면 스토커법 때문에 체포된 시점에서 아웃이었을 테지만.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문제시되던 때가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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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A씨는 닭꼬치 가게를 그만뒀다고 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 끝난 순간이란 생각에,
나 [아버지도 실연 경험이 있었군요?]
그러자 아버지가,
아버지 [하아? 무슨 소리야?]
나 [에? 뭐라뇨?]
아버지 [나 실연같은 거 안했어.]
나 [...하지마 A씨는 가게 그만뒀잖아요.]
아버지 [그 가게는 관뒀지만 나랑 사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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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도 가끔 아버지 망상이었다...
라고 끝나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속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나 [오해풀고 사죄한 것만으로 사귀는 건 말도 안되잖아요.]
아버지 [오해풀고 사과한 다음 형이,
[저희 동생이랑 식사 한번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하고 대신 헌팅해줬어.]
아버지는 망상이 아니라면서 또 자랑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만...
형이 동생 대신 헌팅을 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숙부, 숙모들은 A씨와 형을 이어주려고 작전을 세웠다는 것 같다.
좀전에도 적었지만 아버지의 형제들은 걸어다니는 구글같은 거니까.
멋진 레스토랑이나 카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등등
형제들이 모여서 아버지와 A씨의 데이트 계획을 짜줬다고.
아버지 [그 결과 데이트는 대성공이었기 때문에 A랑 사귀게 됐어.]
솔직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시의 나는 바로 아버지한테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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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토커라고 생각한 남자랑 그렇게 쉽게 사귈리 없잖아요!
암만 거절하기 힘들었다 해도 말이 안되요!!]
아버지 [그래? 오해풀고 나서 딱히 날 의심하는 것처럼 안보였는데.]
나 [스토킹하던 남자랑 식사하는 것도 믿을 수 없는데.
하루종일 데이트? 절대 믿을 수 없어.]
아버지 [네가 믿든 안믿는 데이트한 건 사실이야.]
나 [그리고 사겼다는 건...그날 고백했단 거에요?]
아버지 [그래.]
나 [그건 더 믿을수가 없어요. 오해가 풀리자 마자
일이 척척 진행되다니, 무슨 연애 게임도 아니고.]
아버지 [오? 그런 게임도 있어? 굉장하네. 무슨 게임인데?]
왜 그쪽으로 파고드는 거야. wwwww
나 [어쨌든 그런 비현실적인 이야기, 못믿겠어요.]
아버지 [어이, 한가지 진실을 말해주자면...
당시 나는 제법 잘생긴 축에 들었어.]
나 [........]
아버지 [잘생긴!!(강조) 사람은 뭐든 용서되는 시절이었지.하하하!!]
동정에다 못생긴 나는 아버지 말을 절대 믿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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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삼남이 운영하는 가게일을 도우며 프리터로 적당하게 지내면서
A씨와 교제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별 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 [정말 갑작스런 이별이었지.]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낙담했다.
나는 아버지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아버지를 위로했다.
아버지 [A는 날 찾지마라는 편지를 남기고 그대로 사라졌어.]
편지가 오기 전 직장 사내 여행을 간다면서 몇주간 볼 수 없었던 데다,
여행을 다녀온 다음엔 일이 바쁘다면서 만나지 않게됐다고 한다.
그러다 몇개월 뒤 편지가 날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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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버지의 경제력에 불안을 느껴서 떠났던가...
아무튼 이래 저래 원인에 상상이 간다.
A씨가 사라지고 나서 아버지는 상당히 좌절했던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이리 저리 다니면서 헌팅한 여자애 집에 갔다가
경찰한테 체포당할 뻔 하기도 했다고.
좌절한 거 치곤 달라진 게 별로 없잖아. wwwww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버지 말은 조금 달랐다.
아버지 [오토바이를 마구잡이로 끌고 다니다 또 박살이 났어.]
나 [뭐 상처라던가?]
아버지 [응, 그땐 멍이 아니라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어.]
나 [.........]
아버지 [여자 헌팅할 때도 A때처럼 차를 자랑하거나 하지도 않았어.]
나 [집에 가서 체포당할 뻔 한 건?]
아버지 [말 걸었는데 거절당해서 집까지 따라갔어.]
나 [범죄잖아요! 그거!]
아버지 [....난 좌절한 상태였으니까.]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면서 멋진 척 말했지만...
대머리에 뚱뚱한 몸매의 아저씨가 그러는 건 별로 멋지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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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는 방향이 너무 귀여워.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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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이후 아버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졌다고 했다.
좀 전에 쓴대로 지금의 아버지는 뚱뚱하지만,
당시 아버지는 마른 체형이었다고.
20살 이후 밤마다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 타며, 여자를 헌팅하는 매일.
그거 단순한 건달이잖아. wwwww
뭐 그래도 아버지 나름의 갈등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 아버지의 마음을 달래준 건 일하는 가게의 단골손님이었다.
단골 손님중에 귀엽게 생긴 여자가 있었는데,
거스름돈을 건네줄 때마다 아버지 손을 꼭 잡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그여자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서비스라면서 가게 물건을
마구 줬다고 말했다.
그런 건 안되잖아. wwww
아버지 [너도 귀여운 애를 보면 서비스해주잖아.]
그말을 듣고 납득했다. www
그러니까 그 여자, 간단하게 B씨.
아버지는 B씨랑 사귀기 시작했다.
그럼 A씨는?!!
아버지 [A가 마음에 걸렸지만
...B는 가슴이 컸다.]
나는 그 말에 또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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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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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버지 이야기는 허풍이라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술김에 그 가슴 큰 B씨랑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아버지 [비~밀~☆]
아버지가 찡긋 윙크하면서 말했다.
술기운이 단번에 날아갈 정도로 기분 나빴다.
아버지랑 B씨가 사귈 때까지의 이야기가 또 바보같이 재미있었다.
아직 아버지와 B씨가 사귀기 전.
아버지는 B씨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버지 [어떤 남자를 좋아합니까?]
B씨 [날씬한 남자를 좋아합니다.]
당시 아버지는 스트레스때문에 뚱보가 된 상태.
마른 편이라곤 할 수 없으니까 B씨한테 미움받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형, 누나들에게 상담.
아버지한테 있어서 곤란한 일 = 형제들과 상담.
이게 기본이었으니까.
그리고 최대한 빨리 살을 빼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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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고 싶다는 말에,
숙부들, 특히 의사 숙부가 가장 크게 반대했다고 한다.
형제들이 내놓은 장기간에 걸친 다이어트 플랜을 전부 퇴짜놓은 아버지.
이에 장남이 말했다.
장남 [그럼 너 혼자 해봐.]
20살이 되서도 형제에게 의존하려는 아버지를 생각한 결정이었다.
아버지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결국 혼자해야된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아버지 [그날이 내가 자립한 날이지.]
아버지는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목적이 좀 거시기하기 했지만...
일단 아버지가 혼자서 뭔가를 하게 된 계기라 생각하니
나도 좀 흥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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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일단 살찌지 않는 체질을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될지 생각했다고 한다.
살찌지 않는 체질보다 체중이나 줄여. wwwww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아버지 [살이 빠져도 다시 찌면 도루묵이니까.
우선 그 대책 먼저 세워야 해!!!]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 같다.
두걸음 앞을 생각한 건 좋지만...
아버지는 살찌지 않는 체질에 대한 답으로
[위하수]를 생각해냈다고 했다.
우선 위하수에 걸리자!!
그럼 살이 안찔거야!!
20살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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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다.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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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수 = 살 안찐다.
잘못된 건 아니지만, 정답도 아니다.
하지만 머리도 별로 안좋고 지식도 없었던 당시 아버지는,
위하수면 진심으로 해결된다고 믿었다.
나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요?]
아버지 [돈까스 덮밥을 먹었어.]
나 [...돈까스 덮밥?]
아버지 [위장을 늘리려면 빵빵하게 먹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서.]
나 [.......]
아버지 [한번에 10그릇이나 먹었지.
그 방향으로 나갔으면 많이 먹기 챔피언이 됐을지도 몰라.w]
아버지 머리속에는 꽃밭이 피어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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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무 자유 분방해.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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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런데 왜 돈까스 덮밥을?]
아버지 [돈까스 덮밥은 양이 많잖아.]
나 [그래서...위하수 걸렸어요?]
아버지 [아니.]
당연히. wwwww
아버지 [어째서 안걸렸을까. 나 그때 엄청 먹었는데.]
위하수가 생겨서 살이 빠지기는 커녕 쪘다.
형제들이 놀랄 정도로 살이 쪘다는 것 같다.
맨날 돈까스 덮밥 먹으니까 당연히 살찌자. wwww
결국 위하수 작전에 실패한 아버지는 작전을 포기.
이번엔 당시 유행하던 사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1주일 사이에 몇킬로그램이나 살이 빠진 TV속 연예인을 보면서
이거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나 [그래서 사과 다이어트 했다구요?]
아버지 [아니.]
나 [.....어째서?]
아버지 [나 사과 싫어하니까.]
나 [..........]
사과 다이어트는 해보지도 않고 종료.
129
아버지 wwwwwwwww
131
아버지는 뭘 시작하든 간에 곧바로 그만둬버렸다.
그걸 두고 보기 힘들었던 숙부중 한명이
그럼 죠깅이라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아버지는 이번엔 형들의 의견을 듣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이렇게 질질 끄는 건 안좋다고 생각해서 죠깅을 하기로 했다.
첫날부터 엄청 추워서 이렇게 매일 달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어떻게든 3개월 정도 죠깅을 했다.
나 [우와, 아버지. 대단하네요.]
아버지 [당연하지. 난 할때는 하는 남자야.]
나 [이제서야 존경스런 생각이 들어.]
아버지 [그럼 지금까진 뭐라고 생각했는데? wwwww
뭐 그때도 A랑 같이 달렸으니까 가능했던 거지만.]
나 [!!!!!!!!!!!!]
너무 갑작스런 급커브에 따라가기 힘들었다.
132
여기서 A씨 등장 wwwww
133
여기서 A씨 www
139
집 근처에 죠깅 코스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차를 타고
하이킹 코스가 있는 공원까지 갔다.
그러다 죠깅 3일째, A씨랑 재회했다고.
A씨도 코스를 따라 죠깅을 하던 중 마주친 거라
깜짝 놀란 것 같았다고 했다. 나라도 놀랐을걸.
뭣보다 놀라웠던 건 헤어진지 수개월만에 A씨가 달라져있었다는 것이다.
나 [뭐가 달라져 있었는데요?]
아버지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살이 많이 쪘더라고.]
사귈 때, 아니 헤어질 때까지도 A씨는 마른 체형이었는데
그 날 죠깅 코스에서 만난 A씨는 상당히 살이 쪄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한테 살찐 이유를 물어볼수도 없고.
아버지가 아무 말도 안하고 있자니
A [제멋대로 사라져서 미안해요.]
A씨가 먼저 사과했다.
140
한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 사이 살이 엄청 찐 A씨.
그러다 여러가지 일이 겹쳐 회사를 그만둔 뒤,
또다시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쪘다고 했다.
나는 여자 마음을 잘 모르지만...
A씨는 살찐 상태로 아버지를 볼 수 없어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난 좀 더 심각한 문제를 생각했었는데...
아버지는 내 반응이 시원찮다고 생각했는지,
아버지 [여자한테 살찐다는 건 정말 큰일이야. 꼭 명심해둬.]
아버지가 조금 멋있어 보였다.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은 안줄지, 회사는 관뒀지.
결국 정신적으로 힘들어져서 한동안 아버지와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에 그런 편지를 썼다는 게 사건의 진실.
142
A씨 귀여워!! 모에!!
143
나 [그래서 다시 A씨랑 사겼어요?]
아버지 [아니. A는 나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다시 합치거나 하진 않았어.]
결국 3개월 간의 다이어트 뒤,
적당히 체중을 줄인 아버지는 B씨랑 사귀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생각했다.
아버지 여성 편력은 아무래도 좋은데.
그럼 어머니랑은 언제 만난 거지?
난 지금껏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기에
아버지한테 어머니에 대한 걸 물어봤다.
아버지 [네 엄마? 네 엄마는 A야.]
체포에 헤어졌다가 이번엔 결혼...
이건 대체 무슨 에로게임이야.
147
아버지 굉장해. wwwwww
148
B씨하곤 반년 뒤 왠지 모르게 헤어졌다고 한다.
그러다 또 왠지 모르게 A씨랑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어서
죠깅 코스에 갔다가 A씨....아니 어머니랑 재회했다.
난 이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사실 나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철이 들었을 무렵, 아버지와 형.
이렇게 셋이서만 살고 있었다.
나는 올해부터 독신 생황을 시작하고
형도 결혼해서 집을 나갔다.
이제 곧 아버지랑 멀리 떨어져 살게 되니까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다.
153
그럼 아버지 혼자 남는 거야?
154
그렇게나 여자 좋아하던 아버지도 결국 A씨에게 돌아갔구나.
그리고 재혼도 안하고....
156
아버지는 어머니가 병때문에 멀리 떨어진 곳에 나가 산다고 했어.
초등학생무렵, 형한테 어머니는 사실 죽었다...
그런 소릴 듣기도 했지.
지금껏 아버지한테 어머니에 대한 걸 물어봐도 안 가르쳐주셨는데.
과거 이야기 자체를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이야.
빙돌려서 적어서 미안한데...
이번에 어머니 이야기를 해준 건 내가 독립하게 되서 그런 게 아니었다.
어머니는 살아 있었어.
살아 있다는 건 예전에 눈치챘지만.
신상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으니 뭐라고 적어야 될지...
아무튼 어머니는 골치 아픈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아버지와 다시 재혼하기로 한 것 같다.
158
어머니만 따로 살고 있는 이유는 적을 수 없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를 듣고 기뻤던 건 사실이다.
지금껏 몰랐는데, 내가 독립해나가면
어머니가 집에 들어와 사신다는 것 같다.
지금껏 떨어져 살아서 어머니가 좀 거북했지만...
다시 만나게 되면 내가 들은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다시 들어볼 생각이다.
그게 아버지의 장대한 허풍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되니까. ww
이걸로 이야기는 끝, 읽어줘서 고마워.
159
좋은 이야기였어!!!!
160
울었다
162
좋은 이야기 잘 들었어.
고마워~
168
조금도 우울한 엔딩 아니니까 안심해. wwww
아버지는 이번 화이트 데이에 어머니 선물 고민하고 있는 상태니까. w
174
>>168
화이트 데이 wwwwwwwwwwww
176
>>168
그렇게 낙천적인 아버지니까 더욱 더 해피 엔딩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아무튼 너도 너희 부모님도 모두 행복해라!!
우리 아버지는 12형제중 막내로 태어났다.
왜 그렇게 형제가 많냐면, 할아버지가 아내를 3명이나 들였기 때문.
보통 이런 경우 진짜 아내 1명에 애인 2명이었을 거 같잖아.
헌데 할아버지는 아내 중 누구와도 혼인신고를 안했고,
사는 것도 모두 한집에서 살았다고 했다.
즉 전부 본처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 상황.
12명의 아이와 3명의 여자, 그리고 할아버지.
전부 합쳐 16명의 대가족.
아버지의 그 가족의 막내로 자랐다.
아버지는 솔직히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우리 아버지가 너무 독특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재미난 인생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8
기대되는걸.
9
가족이 15명이나 됐기 때문에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자기랑 피가 연결된 가족이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아내, 그러니까 내 할머니들은 전부 사이가 좋았고
형제들끼리 다투는 일 없이 집안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았다고 한다.
인원수가 많았기 때문에 여행갈 때마다
수학여행 가는 것 같아서 엄청 즐거웠다고 했다.
다만 할아버지가 바람둥이라서 가족들이랑 보내지 않고
여행지에서 여자를 꼬시러 다녔다는 거 같다.
아버지는 자신을 살뜻히 보살펴준 형, 누나들이 11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있든 없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13
돈같은 건 괜찮았으려나?
15
아버지가 있든 없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이런 말은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
하지만 아버지는 내 질문에도 빙글 빙글 웃으면서,
아버지 [가족이 16명이 되니까,
1~2명 정도 안보이는 건 언제나 있었던 일이야.]
아버지는 엄청 가벼운 어투로 말했다.
아버지 [거기다 나는 특히나 작아서 금새 가족들을 잃어 버리고
산속에서 길을 헤매거나 하는 일이 많았지.]
아버지가 7살일 무렵, 한번 산속에 남겨진 일이 있는데
아버지는 지금이 찬스라는 생각에 산속을 탐색했다고 했다.
보통 7살짜리 어린애라면 무서워서 울음을 터트렸을 텐데.
뭘 탐색했냐고 물어보니,
아버지 [산속에 온천이 있었거든, 그거 들여다볼까해서.]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 [어릴 때니까 여탕에도 들어갈 수 있고. 공짜니까.]
나는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피를 확실히 이어받았다고 생각했다.
19
>>13
우리 할아버지는 그 지역 지주였기 때문에
돈이 부족하기 커녕 남아돌았을 거야.
아버지는 그렇게 많은 형, 누나들 틈에서 자랐다.
장남, 그러니까 내 숙부랑은 나이차가 엄청 났다고 했다.
아버지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결혼해서 자식까지 봤을 정도로.
장남만이 아니라, 차남까지도.
아버지는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장남, 차남, 삼남...
어쨌든 간에 가족들 전부에게 귀여움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갖고 싶은 것은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아버지는
적당한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적당히 놀면서 지냈다.
어느날, 좋아하는 여자애가 TV에서 연예인이 오토바이 타는 장면을 보고
멋지다고 말한 걸 듣고 아버지는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했다.
25
아버지는 오토바이 면허 취득하는데 2년이나 시간을 허비했다.
어째서 2년이나 걸렸냐고 태클을 거니,
아버지 [나한테도 이러 저러한 사정이 있었어.
나는 늦잠을 자는 편이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거든.]
결국 이러 저러한 사정이란 건 늦잠자서 학원 자주 빼먹었다는 소리였다.
면허를 따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졸라 곧바로 대형 오토바이를 샀다.
그때쯤 아버지는 오토바이 면허를 따는 계기가 된 여자애...가 아니라,
가까운 닭꼬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사자마자 그 여자애한테 자랑하러 갔다고 했다.
29
닭꼬치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애한테 오토바이를 자랑하니,
여자애 [굉장히...멋진 오토바이네요.]
여자애는 수줍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당시 아버지는 닭꼬치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애 (이하 A씨)에게
한눈에 반한 상태였기에, 매일 가게에 들러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아버지 [이번에 오토바이사면 A한테 보여줄께.]
아버지는 A씨한테 그런 약속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보여주면서 그동안 좋아했다고 고백할 셈이었다고.
나 [그래서, 고백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싱글 벙글 웃고 있는 아버지한테 그렇게 물어보니,
아버지 [아니...그게 타이밍이 안좋아서 말 못했어.]
그래도 아버지는 보람찬 청춘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나 [하지만 멋있다고 칭찬 해줬잖아.]
내 질문을 듣고 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아니 그건 내 망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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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wwwwww
31
망상이었어. wwwwww
33
망상 wwwwwwww
35
어이가 없어서 아버지한테 다시 질문했다.
나 [오토바이 보여주러 갔잖아요?]
아버지 [갔지.]
나[멋있다...는 소리 들었지요?]
아버지 [아니 그렇게 말해주면 좋겠다, 라고 내가 망상한 로맨스다.]
나 [...매일 가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사이라면,
오토바이 보고 멋있다는 소리 정도는 해주잫아요.]
아버지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도 주문할 때 몇마디정도니까.]
나 [....에?]
아버지 [[닭꼬치 하나 주세요.][언제나 감사합니다.] 이런 거.]
그건 그냥 점원이랑 손님의 대화잖아.
나 [...아버지가 그 사람한테 오토바이 보여주러 갔다고 말했잖아요.]
아버지 [응, 마음속으론 그렇게 생각했지.
닭꼬치, 난 그때 닭껍질 구이를 주문했거든.
주문한 닭껍질 구이를 받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어.]
내가 망상을 자주하는 건 아버지한테 유전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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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그러냐. wwwwww
38
그러니까 아버지랑 A씨는 단골손님과 점원의 관계였다.
나 [오토바이 자랑한다...고 해도 어떻게 자랑할 셈이었어요?]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갑자기 오토바이 샀다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잖아.
내 말에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아버지 [간단해, 가게앞을 몇번이나 왕복했거든.]
나 [...몇번이나 왕복?]
아버지 [그 가게 도로옆에 있었기 때문에...
가게앞을 오토바이타고 몇번 왔다 갔다 했어.]
나 [...그걸로 그 사람이 눈치챌 거라 생각했어요?]
아버지 [당연히 눈치채지!!!
난 A를 생각하면서 멋지게 운전했으니까!!]
아버지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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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귀여워.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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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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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아버지, 나 줘.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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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너무 재미있어. wwwww
43
그 날 닭꼬치 안샀냐고 물어보니 샀다고 했다.
가게 앞을 수십분에 걸쳐 왕복한 다음
근처 길가에 오토바이 세워놓고 사러갔다고 말했다.
나 [결국 걸어서 갈거라면 오토바이 타고간 의미없잖아요!!]
아버지 [가게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면 민폐잖아!]
아버지는 역으로 화를 냈다.
무의미하게 가게앞을 오토바이로 왕복하는 건 민폐아닌가.
아버지의 생각은 짐작도 못하겠다.
닭꼬치를 산 다음, 오늘도 A씨는 귀엽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는 상당히 들뜬 기분으로 귀가했다.
헌데 집에 가던 중 산지 얼마 안된 오토바이를 가드레일에 쳐박아버렸다.
난 아버지한테 후유증이라도 남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스레 물어봤다.
아버지 [괜찮아, 퍼런 멍이 들었을 뿐이야.]
이건 아마도 아버지의 거짓말.
오토바이가 박살날 정도였다고 하는데 멍으로 끝날리 없으니까.
그런데 다음에 쓸 이야기를 생각하면...
어쩌면 이게 아버지의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도 든다.
48
닭꼬치가게의 A씨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아버지의 오토바이 파괴 역사에 대해 적어본다.
할아버지가 사준 오토바이 => 가드레일에 쳐박고 하루만에 박살
장남이 사준 오토바이 => 전신주를 들이박고 앞바퀴박살
수리를 했지만 2주만에 엔진 트러블 발생.
연기 나오는 게 와일드해서 왠지 멋져~☆
이렇게 생각해서 수리하지 않는 바람에 사망.
2번째 오토바이가 고장난 게 아버지탓이라는 게 판명나서
3번째는 아버지가 아르바이트해서 마련. 헌데 구입하고 다음날 도둑맞음
아버지 [내 오토바이는 수명이 짧아...]
아버지는 자신의 불운을 조금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53
>>48
너네 아버지, 센스가 이상하잖아.wwwww
54
당시 아버지는 고등학교 3학년이니까
자동차 면허 따는 게 어떠냔 소리를 들었는데
오토바이 면허쪽이 더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생 오토바이를 탈거라고 선언했다는데.
아버지 [직접 바람을 느끼는 게 기분 좋으니까.]
이말을 할때의 아버지는 소년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금도 오토바이를 좋아한다.
집에는 오토바이잡지가 잔뜩 쌓여있다.
아버지 [구애되는 게 없는 건 남자로써 멋있어 보이잖아.]
그건 나도 동의한다.
아버지는 그렇게 머리가 좋은 편은 못되지만,
그래도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이유때문이다.
나 [그리고 지금까지 오토바이 타고 다녔어요?]
아버지 [아니, 바로 차로 바꿨어.]
나 [.......]
아버지 [그게 말야, 예쁜 여자애가 한명 있었는데.
차로 마중나오는 게 멋지다고 해서 바로 바꿨지.]
아버지는 역시 그냥 바람둥이였던 것 같다.
56
줏대가 없어. wwwwww
57
>>56
[여자한테 인기있고 싶다.]
이것만큼 확실히 지키고 있어.
59
아버지 월드에 일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61
아버지는 그날로 오토바이에는 눈도 주지 않고
자동차 정보 파고들기에 매진했다고 했다.
몇번이나 적지만, 아버지한테는 할아버지는 차치하고 어머니만 3명.
11명이나 되는 형과 누나가 있었다.
사람이 이리 많으니 정보 수집도 가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숙부나 숙모들은 여러가지 직종에서 일하고 있었으니까,
의사, 회사원, 요리사 등등등.
아버지가 차를 산다고 말하자마자, 숙부, 숙모들은 아버지한테
아버지 [차 팜플렛을 산처럼 쌓일 정도로 보내주더라구.]
호쾌하게 웃어제끼는 아버지를 보며 사랑받으며 자랐다는 걸 실감했다.
아버지는 면허를 취득한 뒤, 가족이 사준 차를 타고 다시금 A씨한테
차를 자랑하러 가보기로 했다.
나 [또 가게앞을 왕복한 걸로 끝났나요?]
아버지 [아니 이번엔 확실히 이야기 나눴어.
그쪽에서 먼저 반응을 보였으니까.]
나는 그말에 놀랐다.
A씨와 처음 만난지 1년이상 지난 상태였지만,
차를 자랑하러 간 날 급격히 관계가 진보된 듯 했다.
63
이번에는 늦잠 안잤나보네. wwwwwwwwww
65
아버지는 닭꼬치 가게 앞을 왕복하면서 가볍게 클락션 눌렀다고 말했다.
나 [....그거...민폐잖아요.]
아버지 [민폐 아니야!!]
아버지는 그렇게 즉답했다.
벌써 다들 알고 있을테지만, 우리 아버지는 진짜 긍정적인 사람이다.
지나가면서 클락션 울리면 당연히 눈치채긴 할테지.
아버지는 A씨가 자신쪽을 보는 걸 깨닫고 엄청 흥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쳐다보기만 할 뿐, 계속 왕복하는데도 말을 걸지 않았다.
운전하면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말거는 사람이 어디있어. www
게다가 아르바이트중인 사람이. wwww
잠시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인데,
아버지 [이렇게 멋진 차로 지나가는데 신경도 안쓰는 거야?]
이렇게 생각한 것 같다.
아버지는 조금 화가 나서 가게 앞길에서 후진, 전진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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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신고한다. wwwwwwwwwwwwwww
69
나 [그렇게 전진, 후진 반복해서 어떻게 됐는데요?]
아버지 [응, 체포됐어.]
아버지 wwwwwwwwwwwwww
가게 앞을 왕복하는 걸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아버지의 의미불명한 행동에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확실히 민폐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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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무 바보야. wwwwwwwww
72
아버지, 너무 멋져어어어어어. wwwwwwww
73
아버지는 분명 A씨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A씨의 신고로 아버지가 체포.
어떻게 생각해도 이건 진전된 게 아니라고 말하니까,
아버지 [이건 그 사람이 내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니까.]
아버지는 그렇게 태평스레 말했다.
아무튼 경찰이 와서 아버지를 바로 파출소로 데려갔다는 거 보면,
A씨는 이전부터 경찰한테 아버지 이야기를 한걸지도 모른다. wwww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울고 싶어졌다.
A씨한테 괜한 위협만 끼쳤다는 생각에.
아버지 [실수였어. 아하하하하.]
다시금 호쾌하게 웃는 아버지.
역시 아버지의 정신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75
>>1은 몇살이고, 아버지는 몇살?
87
>>75
나는 22살, 아버지는 50살.
이걸로 어떻게 연애로 연결이 돼. wwwww
망상도 적당히 하세요. wwwww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잖아.
이렇게 말도 안되는 플래그를 달성하는 건
에로 게임속 이야기 뿐이니까.
아버지가 해준 농담같은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경찰 [민폐니까 이제 그만해.]
이렇게 훈계를 들은 아버지는 거세게 항의했다.
아버지 [그건 오해입니다!!!]
경찰 [아니 나한테 오해라고 말해도.]
결국 마중나온 차남과 제일 나이 많은 누나가 경찰과 상담.
A씨에게 사죄한 뒤 오해를 풀자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날, 아버지는 곧바로 A씨의 집에 방문했다.
어째서인지 가족들을 동반해서 사죄하러온 아버지를 보고
A씨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사죄한 뒤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아마 지금이라면 스토커법 때문에 체포된 시점에서 아웃이었을 테지만.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문제시되던 때가 아니었으니까.
76
그리고 A씨는 닭꼬치 가게를 그만뒀다고 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 끝난 순간이란 생각에,
나 [아버지도 실연 경험이 있었군요?]
그러자 아버지가,
아버지 [하아? 무슨 소리야?]
나 [에? 뭐라뇨?]
아버지 [나 실연같은 거 안했어.]
나 [...하지마 A씨는 가게 그만뒀잖아요.]
아버지 [그 가게는 관뒀지만 나랑 사귀기 시작했어.]
89
그전에도 가끔 아버지 망상이었다...
라고 끝나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속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나 [오해풀고 사죄한 것만으로 사귀는 건 말도 안되잖아요.]
아버지 [오해풀고 사과한 다음 형이,
[저희 동생이랑 식사 한번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하고 대신 헌팅해줬어.]
아버지는 망상이 아니라면서 또 자랑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만...
형이 동생 대신 헌팅을 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숙부, 숙모들은 A씨와 형을 이어주려고 작전을 세웠다는 것 같다.
좀전에도 적었지만 아버지의 형제들은 걸어다니는 구글같은 거니까.
멋진 레스토랑이나 카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등등
형제들이 모여서 아버지와 A씨의 데이트 계획을 짜줬다고.
아버지 [그 결과 데이트는 대성공이었기 때문에 A랑 사귀게 됐어.]
솔직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시의 나는 바로 아버지한테 따졌다.
93
나 [스토커라고 생각한 남자랑 그렇게 쉽게 사귈리 없잖아요!
암만 거절하기 힘들었다 해도 말이 안되요!!]
아버지 [그래? 오해풀고 나서 딱히 날 의심하는 것처럼 안보였는데.]
나 [스토킹하던 남자랑 식사하는 것도 믿을 수 없는데.
하루종일 데이트? 절대 믿을 수 없어.]
아버지 [네가 믿든 안믿는 데이트한 건 사실이야.]
나 [그리고 사겼다는 건...그날 고백했단 거에요?]
아버지 [그래.]
나 [그건 더 믿을수가 없어요. 오해가 풀리자 마자
일이 척척 진행되다니, 무슨 연애 게임도 아니고.]
아버지 [오? 그런 게임도 있어? 굉장하네. 무슨 게임인데?]
왜 그쪽으로 파고드는 거야. wwwww
나 [어쨌든 그런 비현실적인 이야기, 못믿겠어요.]
아버지 [어이, 한가지 진실을 말해주자면...
당시 나는 제법 잘생긴 축에 들었어.]
나 [........]
아버지 [잘생긴!!(강조) 사람은 뭐든 용서되는 시절이었지.하하하!!]
동정에다 못생긴 나는 아버지 말을 절대 믿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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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삼남이 운영하는 가게일을 도우며 프리터로 적당하게 지내면서
A씨와 교제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별 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 [정말 갑작스런 이별이었지.]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낙담했다.
나는 아버지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아버지를 위로했다.
아버지 [A는 날 찾지마라는 편지를 남기고 그대로 사라졌어.]
편지가 오기 전 직장 사내 여행을 간다면서 몇주간 볼 수 없었던 데다,
여행을 다녀온 다음엔 일이 바쁘다면서 만나지 않게됐다고 한다.
그러다 몇개월 뒤 편지가 날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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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버지의 경제력에 불안을 느껴서 떠났던가...
아무튼 이래 저래 원인에 상상이 간다.
A씨가 사라지고 나서 아버지는 상당히 좌절했던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이리 저리 다니면서 헌팅한 여자애 집에 갔다가
경찰한테 체포당할 뻔 하기도 했다고.
좌절한 거 치곤 달라진 게 별로 없잖아. wwwww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버지 말은 조금 달랐다.
아버지 [오토바이를 마구잡이로 끌고 다니다 또 박살이 났어.]
나 [뭐 상처라던가?]
아버지 [응, 그땐 멍이 아니라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어.]
나 [.........]
아버지 [여자 헌팅할 때도 A때처럼 차를 자랑하거나 하지도 않았어.]
나 [집에 가서 체포당할 뻔 한 건?]
아버지 [말 걸었는데 거절당해서 집까지 따라갔어.]
나 [범죄잖아요! 그거!]
아버지 [....난 좌절한 상태였으니까.]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면서 멋진 척 말했지만...
대머리에 뚱뚱한 몸매의 아저씨가 그러는 건 별로 멋지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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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는 방향이 너무 귀여워.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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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이후 아버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졌다고 했다.
좀 전에 쓴대로 지금의 아버지는 뚱뚱하지만,
당시 아버지는 마른 체형이었다고.
20살 이후 밤마다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 타며, 여자를 헌팅하는 매일.
그거 단순한 건달이잖아. wwwww
뭐 그래도 아버지 나름의 갈등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 아버지의 마음을 달래준 건 일하는 가게의 단골손님이었다.
단골 손님중에 귀엽게 생긴 여자가 있었는데,
거스름돈을 건네줄 때마다 아버지 손을 꼭 잡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그여자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서비스라면서 가게 물건을
마구 줬다고 말했다.
그런 건 안되잖아. wwww
아버지 [너도 귀여운 애를 보면 서비스해주잖아.]
그말을 듣고 납득했다. www
그러니까 그 여자, 간단하게 B씨.
아버지는 B씨랑 사귀기 시작했다.
그럼 A씨는?!!
아버지 [A가 마음에 걸렸지만
...B는 가슴이 컸다.]
나는 그 말에 또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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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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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버지 이야기는 허풍이라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술김에 그 가슴 큰 B씨랑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아버지 [비~밀~☆]
아버지가 찡긋 윙크하면서 말했다.
술기운이 단번에 날아갈 정도로 기분 나빴다.
아버지랑 B씨가 사귈 때까지의 이야기가 또 바보같이 재미있었다.
아직 아버지와 B씨가 사귀기 전.
아버지는 B씨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버지 [어떤 남자를 좋아합니까?]
B씨 [날씬한 남자를 좋아합니다.]
당시 아버지는 스트레스때문에 뚱보가 된 상태.
마른 편이라곤 할 수 없으니까 B씨한테 미움받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형, 누나들에게 상담.
아버지한테 있어서 곤란한 일 = 형제들과 상담.
이게 기본이었으니까.
그리고 최대한 빨리 살을 빼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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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고 싶다는 말에,
숙부들, 특히 의사 숙부가 가장 크게 반대했다고 한다.
형제들이 내놓은 장기간에 걸친 다이어트 플랜을 전부 퇴짜놓은 아버지.
이에 장남이 말했다.
장남 [그럼 너 혼자 해봐.]
20살이 되서도 형제에게 의존하려는 아버지를 생각한 결정이었다.
아버지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결국 혼자해야된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아버지 [그날이 내가 자립한 날이지.]
아버지는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목적이 좀 거시기하기 했지만...
일단 아버지가 혼자서 뭔가를 하게 된 계기라 생각하니
나도 좀 흥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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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일단 살찌지 않는 체질을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될지 생각했다고 한다.
살찌지 않는 체질보다 체중이나 줄여. wwwww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아버지 [살이 빠져도 다시 찌면 도루묵이니까.
우선 그 대책 먼저 세워야 해!!!]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 같다.
두걸음 앞을 생각한 건 좋지만...
아버지는 살찌지 않는 체질에 대한 답으로
[위하수]를 생각해냈다고 했다.
우선 위하수에 걸리자!!
그럼 살이 안찔거야!!
20살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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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다.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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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수 = 살 안찐다.
잘못된 건 아니지만, 정답도 아니다.
하지만 머리도 별로 안좋고 지식도 없었던 당시 아버지는,
위하수면 진심으로 해결된다고 믿었다.
나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요?]
아버지 [돈까스 덮밥을 먹었어.]
나 [...돈까스 덮밥?]
아버지 [위장을 늘리려면 빵빵하게 먹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서.]
나 [.......]
아버지 [한번에 10그릇이나 먹었지.
그 방향으로 나갔으면 많이 먹기 챔피언이 됐을지도 몰라.w]
아버지 머리속에는 꽃밭이 피어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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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무 자유 분방해.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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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런데 왜 돈까스 덮밥을?]
아버지 [돈까스 덮밥은 양이 많잖아.]
나 [그래서...위하수 걸렸어요?]
아버지 [아니.]
당연히. wwwww
아버지 [어째서 안걸렸을까. 나 그때 엄청 먹었는데.]
위하수가 생겨서 살이 빠지기는 커녕 쪘다.
형제들이 놀랄 정도로 살이 쪘다는 것 같다.
맨날 돈까스 덮밥 먹으니까 당연히 살찌자. wwww
결국 위하수 작전에 실패한 아버지는 작전을 포기.
이번엔 당시 유행하던 사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1주일 사이에 몇킬로그램이나 살이 빠진 TV속 연예인을 보면서
이거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나 [그래서 사과 다이어트 했다구요?]
아버지 [아니.]
나 [.....어째서?]
아버지 [나 사과 싫어하니까.]
나 [..........]
사과 다이어트는 해보지도 않고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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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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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뭘 시작하든 간에 곧바로 그만둬버렸다.
그걸 두고 보기 힘들었던 숙부중 한명이
그럼 죠깅이라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아버지는 이번엔 형들의 의견을 듣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이렇게 질질 끄는 건 안좋다고 생각해서 죠깅을 하기로 했다.
첫날부터 엄청 추워서 이렇게 매일 달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어떻게든 3개월 정도 죠깅을 했다.
나 [우와, 아버지. 대단하네요.]
아버지 [당연하지. 난 할때는 하는 남자야.]
나 [이제서야 존경스런 생각이 들어.]
아버지 [그럼 지금까진 뭐라고 생각했는데? wwwww
뭐 그때도 A랑 같이 달렸으니까 가능했던 거지만.]
나 [!!!!!!!!!!!!]
너무 갑작스런 급커브에 따라가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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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A씨 등장 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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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A씨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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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죠깅 코스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차를 타고
하이킹 코스가 있는 공원까지 갔다.
그러다 죠깅 3일째, A씨랑 재회했다고.
A씨도 코스를 따라 죠깅을 하던 중 마주친 거라
깜짝 놀란 것 같았다고 했다. 나라도 놀랐을걸.
뭣보다 놀라웠던 건 헤어진지 수개월만에 A씨가 달라져있었다는 것이다.
나 [뭐가 달라져 있었는데요?]
아버지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살이 많이 쪘더라고.]
사귈 때, 아니 헤어질 때까지도 A씨는 마른 체형이었는데
그 날 죠깅 코스에서 만난 A씨는 상당히 살이 쪄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한테 살찐 이유를 물어볼수도 없고.
아버지가 아무 말도 안하고 있자니
A [제멋대로 사라져서 미안해요.]
A씨가 먼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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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 사이 살이 엄청 찐 A씨.
그러다 여러가지 일이 겹쳐 회사를 그만둔 뒤,
또다시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쪘다고 했다.
나는 여자 마음을 잘 모르지만...
A씨는 살찐 상태로 아버지를 볼 수 없어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난 좀 더 심각한 문제를 생각했었는데...
아버지는 내 반응이 시원찮다고 생각했는지,
아버지 [여자한테 살찐다는 건 정말 큰일이야. 꼭 명심해둬.]
아버지가 조금 멋있어 보였다.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은 안줄지, 회사는 관뒀지.
결국 정신적으로 힘들어져서 한동안 아버지와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에 그런 편지를 썼다는 게 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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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귀여워!! 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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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래서 다시 A씨랑 사겼어요?]
아버지 [아니. A는 나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다시 합치거나 하진 않았어.]
결국 3개월 간의 다이어트 뒤,
적당히 체중을 줄인 아버지는 B씨랑 사귀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생각했다.
아버지 여성 편력은 아무래도 좋은데.
그럼 어머니랑은 언제 만난 거지?
난 지금껏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기에
아버지한테 어머니에 대한 걸 물어봤다.
아버지 [네 엄마? 네 엄마는 A야.]
체포에 헤어졌다가 이번엔 결혼...
이건 대체 무슨 에로게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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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굉장해.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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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하곤 반년 뒤 왠지 모르게 헤어졌다고 한다.
그러다 또 왠지 모르게 A씨랑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어서
죠깅 코스에 갔다가 A씨....아니 어머니랑 재회했다.
난 이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사실 나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철이 들었을 무렵, 아버지와 형.
이렇게 셋이서만 살고 있었다.
나는 올해부터 독신 생황을 시작하고
형도 결혼해서 집을 나갔다.
이제 곧 아버지랑 멀리 떨어져 살게 되니까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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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버지 혼자 남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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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나 여자 좋아하던 아버지도 결국 A씨에게 돌아갔구나.
그리고 재혼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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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어머니가 병때문에 멀리 떨어진 곳에 나가 산다고 했어.
초등학생무렵, 형한테 어머니는 사실 죽었다...
그런 소릴 듣기도 했지.
지금껏 아버지한테 어머니에 대한 걸 물어봐도 안 가르쳐주셨는데.
과거 이야기 자체를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이야.
빙돌려서 적어서 미안한데...
이번에 어머니 이야기를 해준 건 내가 독립하게 되서 그런 게 아니었다.
어머니는 살아 있었어.
살아 있다는 건 예전에 눈치챘지만.
신상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으니 뭐라고 적어야 될지...
아무튼 어머니는 골치 아픈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아버지와 다시 재혼하기로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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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만 따로 살고 있는 이유는 적을 수 없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를 듣고 기뻤던 건 사실이다.
지금껏 몰랐는데, 내가 독립해나가면
어머니가 집에 들어와 사신다는 것 같다.
지금껏 떨어져 살아서 어머니가 좀 거북했지만...
다시 만나게 되면 내가 들은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다시 들어볼 생각이다.
그게 아버지의 장대한 허풍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되니까. ww
이걸로 이야기는 끝, 읽어줘서 고마워.
159
좋은 이야기였어!!!!
160
울었다
162
좋은 이야기 잘 들었어.
고마워~
168
조금도 우울한 엔딩 아니니까 안심해. wwww
아버지는 이번 화이트 데이에 어머니 선물 고민하고 있는 상태니까. w
174
>>168
화이트 데이 wwwwwwwwwwww
176
>>168
그렇게 낙천적인 아버지니까 더욱 더 해피 엔딩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아무튼 너도 너희 부모님도 모두 행복해라!!
와우, 신작...ㅋㅋ
답글삭제아버지의 형제들은 걸어다니는 구글같은 거니까.
답글삭제형제 수가 이정도이니 당연한가(...)
아버지가 귀여우신듯 ㅎㅎㅎ
답글삭제귀여운 아버지 ㅋㅋㅋㅋ
답글삭제행복해졌으면 좋겟네요 ㅋㅋㅋ
유쾌하고 훈훈한 이야기였습니다.
답글삭제개그인가! 싶었는데 왠지 짠하군요.
답글삭제형제가 많은 집은 왠지 동경의 대상인데, 아버지가 부럽기도 하고,
적당한 허풍은 건강에 좋으니까요.
영화화 결정.
답글삭제아버지 정말 대단하십니다.ㅋ
답글삭제여러모로 멋진 아버지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안 그러시지만(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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