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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서 파출소에 있는 경관한테, 동정이지요? 하고 물어보고 왔다.
4
신고했습니다.
5
처음 물어봤을 때 경관은 그저 멍하니 서있었지만,
두번쨰로 물어보니 간신히 대답했다.
경관 [나한테는 말할 의무가 없습니다.]
7
나 [동정입니까?]
경관 [......]
나 「동정이군요?」
경관 [......]
나 [동정....]
경 [적당히 하세요!!]
마침내 경관이 이성을 잃었다.
9
너 뭐할 생각이야. wwwwwwwwwwwwwwwwwwwwwww
10
이 반응에 나는 쫄아서 뒤로 물러서버렸다.
허나 나의 심심함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층 추격을 가했다.
나 [그럼, 동정이 아닙니까?]
경관 [...나한테는 아내와 아이가 있습니다...]
나 [그거 알아요?]
경관 [예?]
나 [당신 미간에 주름이 엄청 많네요.]
경관 [예, 예?]
나 [거짓말입니다.]
경관 [.........]
12
더이상 화나게 하면 저 굵다란 팔로 무슨 짓을 할지모른다!
하지만 나는 계속했다. 왜냐면 너무나 더웠으니까.
그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나 [진정하세요. 나도 거짓말을 했지만, 당신도 거짓말을 했잖아요.]
경관 [나는...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 [그럼 어째서 동요하는 거지요?]
경관 [동요같은 건 안했습니다.]
나 [이것봐! 또 거짓말!]
경관의 분노 게이지가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13
분노가 극에 달한 경관은 굉장했다.
내 심심함 따위는 상대도 안될 정도였다.
경관 [잠깐 따라오세요!]
경관은 내팔을 탁! 잡고 파출소로 끌고 갔다.
강제적으로 자리에 나를 앉힌 뒤 심문을 시작했다.
경관 [성이 뭡니까?]
나 [다른 사람 이름을 물을때는 우선 자기 이름을 자칭해야죠.]
경관 [아오키입니다.]
나 [xx입니다.]
경관 [그럼 이름은?]
나 [몇번이나 같은 소리를 해야 겠습니까?]
경관 [.....타케시입니다.]
나 [ㅁㅁ입니다.]
15
경관 [나이는?]
나 [다른 사람 나이를 물을때는 우선 자기 나이부터 자칭해야죠.]
경관 [.....31살입니다.]
나 [22살입니다.]
경관 [직업은?]
나 [또또 같은 소리를...]
경관 [....(빠직하고 연필을 부러뜨렸다.)...]
나 [마법사입니까?]
경관 [......예?]
16
동정 마법사 wwwwwwwwwwwwwwwwwwwwwwwwww
17
나 [응? 동정이잖아요. wwwwww]
경관 [장난은 적당히 해!! (쾅하고 책상을 두드렸다.)]
나 [미안합니다.]
경관 [그래서! 직업은?!]
나 [니트입니다.]
경관 [음? 아아, 무직.]
나 [아니, 니트입니다.]
경관 [그러니까 무직.]
나 [아니 니트입니다!!!]
경관 [예, 예. (무직이라고 적었다.)]
19
나 [니트라고 했잖아요!]
경관 [그러니까 무직이란 거잖아!!!]
나 [...그렇습니다...]
경관 [그래서 xx씨, 뭔가 신분 증명이 될만한 걸...가지고 있을리 없나.]
나 [(분하다..제길.) 없습....니다....]
경관 [지갑 같은 것도......없겠지요?]
나 [(이 자식! 용서할 수 없다!!) ...없습니다...]
23
>>1
어째서 네가 화를 내는 거야. wwwwwwwwwww
24
>>1
니트 wwwwwwwwwwwwwwwwww
25
경관 [그럼 주소 알려주세요. 아니...살고 계신 공원이라도 괜찮습니다.]
나 [............]
경관 [빨리 말하세요.]
나 [....저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경관 [예?]
나 [난 말이죠....(쾅!!)]
의자를 넘어뜨리며 일어선 나.
경관 [!!!!!!!]
나 [(파출소 문을 열고) 마법사 수고하셔!]
그리고 전력으로 달렸다.
27
도망 wwwwwwwwwwwwwwwwww
이걸로 완벽하게 체포 플래그가 섰다. wwwwwwwwwwwwwwwwww
28
크크크크! 정부의 꼭두각시 자식!
내 달리기 솜씨를 우습게 보면 안되지!
그 위치에서 문까지는 적게 잡아도 1미터 이상.
전력으로 뒤쫓는다 해도 날 잡을 확률은....제로다!!
경관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나 [으에에에엑!!!]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이 아저씨 생각 이상으로 발이 빨라!
역시나, 마법사!!
하지만, 하지만!!
체력, 나이, 근성, 스피드.
어떤 걸을 제한다해도 나를 이길 가능성은....없다!!!
떨쳐낼 수 있어!!!
32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너뿐이야. wwwwwwwwwww
34
허나 역시나 마법사, 아니 경관.
아오키는 진심으로 나를 붙잡을 생각인 듯 했다.
거기다 체력이 너무 좋아.
이대로 가면, 머지앉아 잡힌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이대로는 위험해!!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다.
횡단 보도를 통과한 직후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횡단보도는 빨간신호가 길다.
즉 나의 승리!!!
어떠냐! 마법사!!
경관 [거기 서라아아아아아아아!!!]
끄엑!! 신호 무시입니까!!
37
경관이 신호 무시하지마. wwwwwwwwwwwww
38
신호 무시하고 달려오고 있어!!
경찰인 주제에!!!
이건 진짜 위험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날 버리지 않았다.
횡단 보도를 건넌 지금!!
이 길은 우리집 뒷뜰처럼 잘 알고 있는 길!
여기서 떨쳐내겠어!!!
40
아까부터 장담만 하는 주제에 너무 꼴사납게 쫓긴다. 너 wwwwww
41
우선 직진! 그리고 갑자기 왼쪽으로 돌았다!
살짝 뒤를 보니...아직도 쫓아오고 있어!!
다음 골목에서 오른쪽!!
경관은...안보인다!!
그대로 골목을 무시한 채 직진!!
다시 뒤를 돌아보니...안보여!!!
이제 왼쪽으로 돈 다음 직진하면...역이다!
이걸로 나의 승리다아아아아!!
44
승리를 확신한 나는 뛰는 걸 멈추고 걷기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이제 한계였으니까.
하지만 아직은 멈춰선 안됐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탁탁탁하는 발소리.
설마.....
뒤를 돌아보니...거기에는....
무시무시한 표정을 한 아오키가 달려오고 있었다
46
아오키 끈질겨 wwwwwwwwwwwwwwww
48
내심 나 끝났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왠지 아오키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아오키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온 것인가!!
이건....아직 이길 수 있어!!
나는 남은 체력을 쥐어짜 전력으로 달렸다.
하지만, 아오키도 남은 힘을 폭발시켰는지 더욱 거세게 나를 쫓았다.
여기서, 저런 마법사에게 잡힐 것 같으냐!!
나는 골목을 동분서주, 우왕좌와, 왔다 갔다 돌아다녔다.
폭주를 멈추고 정신을 차려보니....아오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라? 이겼나?
55
한동안 뒷골목에 있는 주차장에 숨어 주위를 살펴 보았다.
마음만은 스네이크.
하지만 내 휴대폰에는 도움을 받을 만한 친구는 거의 등록되있지 않고...
애초에 이 휴대폰으로 누구한테 연락하는 게 드무니까.
결국...실로 절체 절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실로 냉정한 생물인 고로
나는 휴대폰으로 테트리스를 하면서 숨어 있었다
58
쫓기면서 테트리스라니, 너 wwwwwwwwwwww
61
그럴 시간에 도망쳐라, 니트. wwwwwwwwwww
63
그러길래 그런 짓을 왜 한 거야. www
66
20분 정도 테트리스를 하면서 숨어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오키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 보였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몸을 뺐다.
내심 벌벌 떨면서 큰길로 나와 역을 향해 걸었다.
조그만 소리에도 장난 아니게 민감해져서
뭔가 소리가 났다 싶으면 긴장에 몸이 굳었다.
진정해라, 괜찮을 거야. 아오키는 확실히 떨쳐냈어.
하지만 나는 보고 말았다.
눈앞의 골목을 굉장한 속도로 지나가는 아오키의 모습을.
70
아직도 포기 안했어. ww
72
완전 범죄자 취급이야. wwwwwwwwwwwww
77
위험해!! 아직도 날 쫓고 있어!
하지만 그대로 지나갔단 소리는 날 보지 못했단 소리.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아오키가 지나간 골목 모퉁이로 가서 그쪽을 쳐다보았다.
아오키는 아직도 나를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돌아올 생각은...없는 것 같다!!
나는 골판지를 뒤집어 쓰고 싶은 심정을 억제하며
조용히 역을 향해 걸었다.
84
위기를 넘어서자 굉장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역이다...
즉, 나의 승리!!
아오키가 지나간 골목은 역에서 상당히 먼 곳!
이겼다...나는 이겼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런데 슬쩍 오른쪽을 쳐다보니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아오키의 모습이 보였다!!!
95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알지 못하겠지만, 내가 달리기 시작하면 나를 또 쫓아올 것이다.
내 달리기 속도가 제아무리 빨라도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시간을 지체하게 될 건 자명한 일.
거기다 이 횡단보도는 신호가 짧다!!
나는 달리지 않고 그대로 계속 걸었다.
아오키와 빨간 신호등...이것은 이종 격투기였다...
어느쪽이 이길지는...모른다!!
105
아오키 빠르다!
계속해서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으억!! 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아아아!!
아오키인가! 빨간 신호등인가!
아니! 갑자기 아오키 선수에게
지나가던 할머니가 길을 물어보고 있어!
이제 횡단보도를 지날 때까진 아주 조금 남은 상황
그리고 조금만 더 있으면! 신호가! 신호가아아아아!!!
빨간색이 됐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할머니 고마워요!!!!
119
굉장한 활약을 남긴 할머니에게 마음속으로 감사 인사를 남기고
나는 재빨리 표를 산 다음 홈으로 나왔다.
괜찮아. 아오키는 여기까지 쫓아오지 못한다...
그래, 나는 이겼다....나는 이긴 거야!!!!!
....탁탁탁탁....
122
아오키이이이이이이!!!
126
잡아라! 아오키이이이이!!!
129
근성의 아오키다아아아!!
136
나는 솔직히 이때 모든 걸 포기했다.
재아무리 종횡무진 돌아다닌다 해도 전철안에서 도망쳐다닐 순 없다.
쉘블릿 버스트로 하늘을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용히 서있었다.
전철이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은 1분.
앞으로 조금밖에 안남았는데.
나는 메탈 기어 솔리드의 게임 오버 소리를 뇌내에서 재생하며
아오키가 오길 조용히 기다렸다.
남자 A [어라? 아직 전철 안들어왔네.]
남자 B [진짜네, 괜히 달렸잖아.]
이겼다아아아아!!!
139
이런 제에에엔자아아앙!!!
148
기분 째진다아아아아아!!
나는 돌아간다!
내가 신으로 군림할 수 있는 내방으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내방으로!
톡톡 (어깨 치는 소리)
154
왔다아아아아아아!!!!
161
아오키의 역습 wwwwwwwwwwwwwwwwwwwww
172
이렇게 까지 >>1이 체포되길 원하는 스레는 처음 본다. wwwwwwwwwwww
184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는 건 이런 것일까.
나는 이 순간 내 인생에서 가장 크게 절망했다.
반드시...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법사에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210
난 조용히 수갑을 채우길 기다렸다.
그렇다. 이것은 사회에 대한 절대 복종을 강요하는 쇠사슬.
도망칠 수 없는 감옥으로의 입구.
정확히 그때 전철이 도착했다.
짧았구나. 내 인생은 정말 짧았어.
친구 [어이, 왜 아는 척도 안해?]
나는 친구를 후려 갈긴 뒤 내가 신이 될 수 있는 장소로 돌아왔다.
끝.
215
결국 이렇게 끝났나. wwwwwwwwwwwwwwwwww
231
만일 체포 당했다면 넌 정말 신이 됐을 텐데.
244
아오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
259
집에 돌아온 나는 후려 갈긴 친구한테 전화로 사과했다.
내가 얼마나 심적으로 쫓기고 있었는지.
어째서 때렸는지 전부 설명했더니 그는,
친구 [너 진짜 바보다. wwwwwwwwww]
나 [최고의 찬사입니다. wwww]
진짜 끝.
263
오랜만에 웃었다. 수고했어. 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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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이런 스레 있었던 거 같은데.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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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짓 하지 말라고. wwwwwwwwwww
그래서 파출소에 있는 경관한테, 동정이지요? 하고 물어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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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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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물어봤을 때 경관은 그저 멍하니 서있었지만,
두번쨰로 물어보니 간신히 대답했다.
경관 [나한테는 말할 의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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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동정입니까?]
경관 [......]
나 「동정이군요?」
경관 [......]
나 [동정....]
경 [적당히 하세요!!]
마침내 경관이 이성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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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할 생각이야. wwwwwwwwwwwwwwwwwwwwwww
10
이 반응에 나는 쫄아서 뒤로 물러서버렸다.
허나 나의 심심함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층 추격을 가했다.
나 [그럼, 동정이 아닙니까?]
경관 [...나한테는 아내와 아이가 있습니다...]
나 [그거 알아요?]
경관 [예?]
나 [당신 미간에 주름이 엄청 많네요.]
경관 [예, 예?]
나 [거짓말입니다.]
경관 [.........]
12
더이상 화나게 하면 저 굵다란 팔로 무슨 짓을 할지모른다!
하지만 나는 계속했다. 왜냐면 너무나 더웠으니까.
그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나 [진정하세요. 나도 거짓말을 했지만, 당신도 거짓말을 했잖아요.]
경관 [나는...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 [그럼 어째서 동요하는 거지요?]
경관 [동요같은 건 안했습니다.]
나 [이것봐! 또 거짓말!]
경관의 분노 게이지가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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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극에 달한 경관은 굉장했다.
내 심심함 따위는 상대도 안될 정도였다.
경관 [잠깐 따라오세요!]
경관은 내팔을 탁! 잡고 파출소로 끌고 갔다.
강제적으로 자리에 나를 앉힌 뒤 심문을 시작했다.
경관 [성이 뭡니까?]
나 [다른 사람 이름을 물을때는 우선 자기 이름을 자칭해야죠.]
경관 [아오키입니다.]
나 [xx입니다.]
경관 [그럼 이름은?]
나 [몇번이나 같은 소리를 해야 겠습니까?]
경관 [.....타케시입니다.]
나 [ㅁ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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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나이는?]
나 [다른 사람 나이를 물을때는 우선 자기 나이부터 자칭해야죠.]
경관 [.....31살입니다.]
나 [22살입니다.]
경관 [직업은?]
나 [또또 같은 소리를...]
경관 [....(빠직하고 연필을 부러뜨렸다.)...]
나 [마법사입니까?]
경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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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마법사 wwwwwwwwwwwwwwwwwwwwwwwwww
17
나 [응? 동정이잖아요. wwwwww]
경관 [장난은 적당히 해!! (쾅하고 책상을 두드렸다.)]
나 [미안합니다.]
경관 [그래서! 직업은?!]
나 [니트입니다.]
경관 [음? 아아, 무직.]
나 [아니, 니트입니다.]
경관 [그러니까 무직.]
나 [아니 니트입니다!!!]
경관 [예, 예. (무직이라고 적었다.)]
19
나 [니트라고 했잖아요!]
경관 [그러니까 무직이란 거잖아!!!]
나 [...그렇습니다...]
경관 [그래서 xx씨, 뭔가 신분 증명이 될만한 걸...가지고 있을리 없나.]
나 [(분하다..제길.) 없습....니다....]
경관 [지갑 같은 것도......없겠지요?]
나 [(이 자식! 용서할 수 없다!!)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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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네가 화를 내는 거야.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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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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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그럼 주소 알려주세요. 아니...살고 계신 공원이라도 괜찮습니다.]
나 [............]
경관 [빨리 말하세요.]
나 [....저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경관 [예?]
나 [난 말이죠....(쾅!!)]
의자를 넘어뜨리며 일어선 나.
경관 [!!!!!!!]
나 [(파출소 문을 열고) 마법사 수고하셔!]
그리고 전력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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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wwwwwwwwwwwwwwwwww
이걸로 완벽하게 체포 플래그가 섰다. 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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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정부의 꼭두각시 자식!
내 달리기 솜씨를 우습게 보면 안되지!
그 위치에서 문까지는 적게 잡아도 1미터 이상.
전력으로 뒤쫓는다 해도 날 잡을 확률은....제로다!!
경관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나 [으에에에엑!!!]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이 아저씨 생각 이상으로 발이 빨라!
역시나, 마법사!!
하지만, 하지만!!
체력, 나이, 근성, 스피드.
어떤 걸을 제한다해도 나를 이길 가능성은....없다!!!
떨쳐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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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는 건 너뿐이야.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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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역시나 마법사, 아니 경관.
아오키는 진심으로 나를 붙잡을 생각인 듯 했다.
거기다 체력이 너무 좋아.
이대로 가면, 머지앉아 잡힌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큰일이다!
이대로는 위험해!!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다.
횡단 보도를 통과한 직후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횡단보도는 빨간신호가 길다.
즉 나의 승리!!!
어떠냐! 마법사!!
경관 [거기 서라아아아아아아아!!!]
끄엑!! 신호 무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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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이 신호 무시하지마.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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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무시하고 달려오고 있어!!
경찰인 주제에!!!
이건 진짜 위험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날 버리지 않았다.
횡단 보도를 건넌 지금!!
이 길은 우리집 뒷뜰처럼 잘 알고 있는 길!
여기서 떨쳐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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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장담만 하는 주제에 너무 꼴사납게 쫓긴다. 너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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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직진! 그리고 갑자기 왼쪽으로 돌았다!
살짝 뒤를 보니...아직도 쫓아오고 있어!!
다음 골목에서 오른쪽!!
경관은...안보인다!!
그대로 골목을 무시한 채 직진!!
다시 뒤를 돌아보니...안보여!!!
이제 왼쪽으로 돈 다음 직진하면...역이다!
이걸로 나의 승리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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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신한 나는 뛰는 걸 멈추고 걷기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이제 한계였으니까.
하지만 아직은 멈춰선 안됐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탁탁탁하는 발소리.
설마.....
뒤를 돌아보니...거기에는....
무시무시한 표정을 한 아오키가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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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끈질겨 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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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나 끝났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왠지 아오키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아오키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온 것인가!!
이건....아직 이길 수 있어!!
나는 남은 체력을 쥐어짜 전력으로 달렸다.
하지만, 아오키도 남은 힘을 폭발시켰는지 더욱 거세게 나를 쫓았다.
여기서, 저런 마법사에게 잡힐 것 같으냐!!
나는 골목을 동분서주, 우왕좌와, 왔다 갔다 돌아다녔다.
폭주를 멈추고 정신을 차려보니....아오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라?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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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뒷골목에 있는 주차장에 숨어 주위를 살펴 보았다.
마음만은 스네이크.
하지만 내 휴대폰에는 도움을 받을 만한 친구는 거의 등록되있지 않고...
애초에 이 휴대폰으로 누구한테 연락하는 게 드무니까.
결국...실로 절체 절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실로 냉정한 생물인 고로
나는 휴대폰으로 테트리스를 하면서 숨어 있었다
58
쫓기면서 테트리스라니, 너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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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시간에 도망쳐라, 니트.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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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래 그런 짓을 왜 한 거야.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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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정도 테트리스를 하면서 숨어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오키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 보였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몸을 뺐다.
내심 벌벌 떨면서 큰길로 나와 역을 향해 걸었다.
조그만 소리에도 장난 아니게 민감해져서
뭔가 소리가 났다 싶으면 긴장에 몸이 굳었다.
진정해라, 괜찮을 거야. 아오키는 확실히 떨쳐냈어.
하지만 나는 보고 말았다.
눈앞의 골목을 굉장한 속도로 지나가는 아오키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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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포기 안했어. 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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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범죄자 취급이야.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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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아직도 날 쫓고 있어!
하지만 그대로 지나갔단 소리는 날 보지 못했단 소리.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아오키가 지나간 골목 모퉁이로 가서 그쪽을 쳐다보았다.
아오키는 아직도 나를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돌아올 생각은...없는 것 같다!!
나는 골판지를 뒤집어 쓰고 싶은 심정을 억제하며
조용히 역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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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어서자 굉장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역이다...
즉, 나의 승리!!
아오키가 지나간 골목은 역에서 상당히 먼 곳!
이겼다...나는 이겼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런데 슬쩍 오른쪽을 쳐다보니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아오키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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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알지 못하겠지만, 내가 달리기 시작하면 나를 또 쫓아올 것이다.
내 달리기 속도가 제아무리 빨라도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시간을 지체하게 될 건 자명한 일.
거기다 이 횡단보도는 신호가 짧다!!
나는 달리지 않고 그대로 계속 걸었다.
아오키와 빨간 신호등...이것은 이종 격투기였다...
어느쪽이 이길지는...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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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빠르다!
계속해서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으억!! 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아아아!!
아오키인가! 빨간 신호등인가!
아니! 갑자기 아오키 선수에게
지나가던 할머니가 길을 물어보고 있어!
이제 횡단보도를 지날 때까진 아주 조금 남은 상황
그리고 조금만 더 있으면! 신호가! 신호가아아아아!!!
빨간색이 됐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할머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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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활약을 남긴 할머니에게 마음속으로 감사 인사를 남기고
나는 재빨리 표를 산 다음 홈으로 나왔다.
괜찮아. 아오키는 여기까지 쫓아오지 못한다...
그래, 나는 이겼다....나는 이긴 거야!!!!!
....탁탁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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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이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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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라! 아오키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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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의 아오키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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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이때 모든 걸 포기했다.
재아무리 종횡무진 돌아다닌다 해도 전철안에서 도망쳐다닐 순 없다.
쉘블릿 버스트로 하늘을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용히 서있었다.
전철이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은 1분.
앞으로 조금밖에 안남았는데.
나는 메탈 기어 솔리드의 게임 오버 소리를 뇌내에서 재생하며
아오키가 오길 조용히 기다렸다.
남자 A [어라? 아직 전철 안들어왔네.]
남자 B [진짜네, 괜히 달렸잖아.]
이겼다아아아아!!!
139
이런 제에에엔자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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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째진다아아아아아!!
나는 돌아간다!
내가 신으로 군림할 수 있는 내방으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내방으로!
톡톡 (어깨 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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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아아아아아아!!!!
161
아오키의 역습 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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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까지 >>1이 체포되길 원하는 스레는 처음 본다.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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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는 건 이런 것일까.
나는 이 순간 내 인생에서 가장 크게 절망했다.
반드시...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법사에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210
난 조용히 수갑을 채우길 기다렸다.
그렇다. 이것은 사회에 대한 절대 복종을 강요하는 쇠사슬.
도망칠 수 없는 감옥으로의 입구.
정확히 그때 전철이 도착했다.
짧았구나. 내 인생은 정말 짧았어.
친구 [어이, 왜 아는 척도 안해?]
나는 친구를 후려 갈긴 뒤 내가 신이 될 수 있는 장소로 돌아왔다.
끝.
215
결국 이렇게 끝났나. wwwwwwwwwwwwwwwwww
231
만일 체포 당했다면 넌 정말 신이 됐을 텐데.
244
아오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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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나는 후려 갈긴 친구한테 전화로 사과했다.
내가 얼마나 심적으로 쫓기고 있었는지.
어째서 때렸는지 전부 설명했더니 그는,
친구 [너 진짜 바보다. wwwwwwwwww]
나 [최고의 찬사입니다. wwww]
진짜 끝.
263
오랜만에 웃었다. 수고했어. wwwww
267
예전에도 이런 스레 있었던 거 같은데. wwwwwwwwwwwwwww
275
그러니까 이런 짓 하지 말라고. wwwwwwwwwww
슈마허의 계승자..?
답글삭제여기 오랜만에 와보네요...여기 즐겨찾기해놓고 갑니다어설트레인골릴라님ㅋ
답글삭제슈마허인줄 알았는데 ㅋㅋ
답글삭제이 녀석도 슈마허만큼 심각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순간 앞부분에서 이거 슈마허인가? 생각했다 ㅋㅋㅋㅋ
답글삭제정말로 정말로.
답글삭제동정이냐고 집요하게 물어볼 때부터
설마... 나니와의 슈마허의 재림인가..!! 하고 두근거렸어요 ㅋㅋㅋㅋ
그런데 잡히진 않은걸로봐서 아닌가보네요 ㅎㅎ
재미있고 두근거렸습니다 ㅋㅋㅋ
번역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슈마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처음에 슈마허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었는대 ㅋㅋㅋ
답글삭제우와 ㅋ 내 심장이 두근 두근 하네 ㅋㅋ
답글삭제슈마허의 후계자 - 아오키의 역습 -
답글삭제아아 슈마허 오랜만에 듣는 이름 이네요 ㅋㅋ
답글삭제아... 슈마허를 기대했는데... 슈마허는 그 도쿄 여행으로 끝난건가요? 더 없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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